이란 대규모 숙청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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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21일 AFP동양】「쿠데타」 음모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피의 처형』을 단행하고 있는 「이란」 회교혁명지도자 「호메이니」옹은 오는 24일께 들어설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각료·군지휘관 및 외교관을 통틀어 『부패·무능하며 반회교혁명적이고 즐거움에만 탐닉하는 무용지물』이라고 신랄히 공격하고 『이 같은 존재들을 정부기구로부터 모두 축출해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피의 처형』과 함께 회교혁명 후 최대의 숙청작업을 곧 전개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호메이니」옹은 20일 최고재판평의회에서 현 각료 중에 혁명적인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고 비난하고 『새 정부는 1백% 회교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현 각료들을 전원 숙청할 뜻을 비쳤다.
관측통들은 새 정부가 24일께 들어설 것으로 보이나 「호메이니」옹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회교혁명 후 최대의 「숙청작업」이 선행될 것 같다고 말하고 온건파의 인물로서 비회교혁명적이라고 비난을 받아온 「고트브자데」 외상을 비롯한 많은 각료들이 대거 축출될 것으로 보이며 역시 온건파 인물인 「바니-사드르」 대통령의 위치조차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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