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개공서 땅매입"한다" "안한다" 변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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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산업기지개발공사가 온산공단 비걸2단지 조성을 위해 9만2천평의 땅을 사들이기로 해놓고 매수단계에서 갑자기 매수중단통고를 내려 이미 상담액을 투자, 집과 논을 사들이며 이주준비를 끝낸 해당지역 영세농민들이 오갈대를 모르고 당황하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경남울주군에 따르면 산업기지개발공사는 지난해4월 송원산업ㆍ유진기업ㆍ한국「아루마」등 3개 비철연관기업이 입주할 울주군온산면화산리 석당부락일대부지 15만1천평중 5만9천평을 1억5천만원에 매수했다.
산개공은 이어 지난6월까지 잔여부지 9만2천평에 대한 매수계휙을 확정, 땅값 감정까지 끝내고 이달말까지 편입 주민들에게 이주보상금을 주고 매수키로 했었다. 이에따라 이곳 주민 박영돈씨(54)는 지난10일 보상금을 받아 주기로 하고 빚을내 울산시내에 1천3백만원 짜리 가옥을 2백50원에 계약, 이주준비를 했고 허진옥씨(48)와 엄일영씨(48)등도 1∼2개월전에 빚을내 인근 덕신지구에 농토 6백평과 2천5백평을 각각 대토하는등 가구 주민 대부분이 이같은 이주준비를 했다. 그러나 산개공은 지난9일 뒤늦게 상공부의 공단조성계획변경을 이유로 울주군에 용지매수를 중단한다고 통고한 것이다.
이에 이주계획이 하루아침에 깨진 이곳 주민들은『이미 이주가옥과 대토등에 상당액을 투자한 영세농민들의 사정을 전혀 무시한 처사』라고 흥분,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춰야 할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매수계획이 확정돼 이주준비를 서둘러 왔는데 이같이 갑자기 계획을 바꾸면 다른곳에서 사들이고 있던 집과 농토를 어떻게 처리하라는 것이냐』며 『주민들이 입게되는 재산상의 손해를 전적으로 책임져 보상해 주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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