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얼음, 스틱원두…'아·아' 나도 바리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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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서 일하는 김신정(34·서울 서초구)씨는 하루에 커피를 석 잔 정도 마신다. 업무 강도가 높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커피 마니아가 됐다는 김씨. 하지만 한 잔에 3000~4000원 정도 하는 커피 가격이 부담스럽다. 김씨는 “가격의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스틱 원두커피를 알게 됐다”면서 “인스턴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커피 전문점의 원두커피와 견줘도 손색이 없어 즐겨 찾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시장에서 스틱 원두커피 제품의 경쟁이 뜨겁다. 스틱 원두커피 시장은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스틱 원두커피는 국내에 출시된 지 3년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전체 커피믹스 시장의 10%를 넘게 차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카누는 지난해 전체 스틱 원두커피 시장의 77.6%를 차지했다(2014년 3월 기준). 올해 상반기엔 82.4%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카누는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출시 3년 만에 누적판매량 6억 잔을 기록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개념을 시장에 처음 도입해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의 루카는 2012년 출시됐다. 지난해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6.9%까지 하락했다. 네슬레의 수프리모 크리마는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을 6.5%까지 끌어올렸다. 네슬레는 올해 롯데푸드와 손을 잡고 국내시장 확대에 나섰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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