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수술한 태아 산채로 암장 농부가 구출했으나 끝내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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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낙태수술로 태어난 8개월반짜리 태아가 비정의 산모와 의사때문에 땅속에 묻혔다가 한 농부에의해 구출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43시간만에 끝내 숨졌다.
17일 상오10시쯤 경기도 성남시 갈현동 259 뒷산에서 이동네 김정식씨(26·농업)가 고추밭을 매다 젊은 남녀가 「피아트」승용차 뒷「트렁크」에 약상자를 싣고와 산에 묻고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이를 수상히 여겨 땅을 파본 결과 어린애 울음소리와 함께 살아있는 태아가 흙투성이가 된채 약상자(가로30cm·세로40cm)속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곧 이태아를 성남시수진동「에덴」조산원(원장 차정자·40)에 옮긴 뒤 경찰에 신고했다. 태아는 조산원에서 목욕과 응급치료를 받은뒤 이날 하오1시30분쯤 서울강남시립아동병원으로 옮겨져「인큐베이터」에 넣어졌다.
여아인 이 태아는 몸무게 2·6kg, 임신8개월반의 정상에 가까운 아이였다. 이 태아는 이날밤 11시부터 갑자기 상태가 악화, 18일상오11시15분 끝내 숨졌다.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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