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가전업체 그룬디히 파산보호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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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유재식 특파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기술붐'을 주도한 그룬디히 전자그룹이 14일(현지시간)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룬디히는 그동안 대만의 전자업체 삼포(聲寶) 등과 추진해온 매각협상이 최근 결렬되자 회생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룬디히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관재인이 구조조정을 통한 회사갱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사측은 "그룬디히라는 상표가치가 크기 때문에 비용절감 및 비수익사업 매각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면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업도시 뉘른베르크에 소재한 그룬디히는 1950년대에 TV를 처음으로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약 전후 독일 기술 붐 시대의 총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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