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씨가 말라간다|낙동강 하류일대 치어까지 잡아 일본에 가공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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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붕어씨가 말라간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내수(내수)어족인 붕어가 무분별한 불법어로와 치어(치어)까지 쓸어 담는 수산가공업자들의 손길로 곳곳에서 멸종위기를 맞고있다.
부산낚시연합회(회장 황재만) 회원들은 특히 낙동강하류 김해 일대에서 붕어·치어를 일본 등지로 가공수출하는 10여개 업체들이 일부주민들을 돈벌이로 유혹해 갖가지 방법으로 붕어씨를 말리고 있다고 각계에 고발했다.
주민들은 낙동강지류 죽림강·평강·맥도강·조만강·덕천강등 우리 나라에서 붕어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던 강에서 ▲야간을 이용, 삼중망으로 바닥까지 쓸고 다니는가 하면 ▲산란기엔 앞뒤에서 배를 타고 꽹과리와 「드럼」통을 두들겨 고기를 몰아 그물로 잡고 ▲갈수기에는 경운기의 「모터」로 수로의 물을 퍼내 몽땅 쓸어버리거나 ▲잠수복을 입고 숨은 고기마저 뒤져내 쓸어 담으며 ▲어도조차 남기지 않고 30∼40m간격으로 수로를 틀어막아 그물을 쳐놓고 몰살시키고 있다는 것.
붕어꽂이 안주는 양념없이 그대로 구우면 잔뼈가 씹히는 얕은 맛이 있어 일본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내수면에서는 정치성(정치성)어업은 허가를 받아야하며 김해일대 서낙동강유역에는 단한 건도 면허가 나간 사실이 없으나 99%가 그물을 사용, 불법어로로 붕어를 마구잡이 하고있다.
이 때문에 「붕어의 낙원」이던 서낙동강 일대는 날이 갈수륵 어족이 줄어 붕어는 이제 멸종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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