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치범 2명 전격 처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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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2일AP합동】 「이란」회교혁명정부는 남부 「후지스탄」성 출신 「아랍·게릴라」들이「런던」주재 「이란」대사관을 점거, 「이란」대리대사 등 19명을 잡고 3일째 인질극을 벌이고있는 2일 「후지스탄」성의 「아랍」인 정치범 2명을 전격 처형함으로써 「게릴라」들의 정치범 석방요구에 불응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후지스탄」성 「아랍」인 단체들은 세계 각 국 주재 「이란」대사관들에서 비슷한 기습인질극을 벌일 것을 위협함으로써 「런던」 인질사진은 장기화되고 연쇄반응을 일으켜 확산될 기미를 보였다.
이날 「게릴라」들은 영국경찰과 3일째 대치하면서 「이라크」 「알제리」 「요르단」대사를 통한「이란」정부와의 협상을 제의했으나 「이란」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게릴라」들이 「이라크」 첩자들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투옥중인 「후지스탄」성의 「아랍」인 노동자 2명을 반정부 유혈소요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처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인 인질 인명을 1백81일째 억류하고있는 「테헤란」의 과격파 회교청년들은 이날 주영 「이란」 대사관에 억류되어있는「이란」인 인질 약16명에게 『순교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런던」 인질사건은 미국인인질의 석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아볼하산· 바니·사드르」 「이란」 대통령은 『「게릴라」들의 협박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인질들의 순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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