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타선 활화산 처럼… 빠른볼의 김태업 13안타로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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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5월의 초하룻날 광주일고엔 2중의 경사가 겹쳤다. 고교야구의 최대명예와 권위를 상징하는 은빛찬란한 대통령배가 이날로 개교60주년을 맞는 광주일고에 돌아간 것이다. 광주일고는 초반의 4득점을 2년생 선발 차동철이 6회까지 광주상고타선을 2안타로 침묵시키면서 호투한데 힘입어 고수, 7회초 1사만루의 위기에서 2점을 잃은 한때의 불안을 7회말 대거 3점추가로 상쇄, 쾌승을 거두었다.
광주일고는 1, 2회에서 매회 안타로 1사1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키더니 3회말 1사후 1번임창엽이 사구, 2번최상주가 내야안타로 나가 1사1, 2루의 호기를 만든후 3번허세환이 깨끗한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했다.
사기가 오른 광주일고는 4회말에도 선두7번 최선홍이 중전안타, 8번 김영민이 사구로 나가고 이어9번 최성호의 보내기「번트」가 여의치않아 3루로뛰던 최선홍을「아웃」시겼으나 계속된 1사1, 2루의 「찬스」에서 1번임창엽이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려 1사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2번최상주가 광주상고 김태업투수의 제3구를 통타, 좌전안타를날려 1점을 추가하고 또3번 허세환의 내야땅볼을 광주상유격수 이순철이 당황하는 사이 2, 3루주자가 모두「홈인」, 4-0으로앞서 광주일고의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패색이 완연하던 광주상은 7회초에야 분발, 1사후 5번윤의요가 사구, 6번김태업이 적실로 진루하고 7번조공근이 중전안타로 나가 1사만루의 최대「찬스」를 맞았다.
광주상은 이때 대타 김성훈을 기용한것이 적중, 김성훈이 다소 피로의 기색을 보이던 광주일고 선발 차동철을 적공, 우전안타를 터뜨려 2점을 만회, 추격에 불을 당기는 듯했고 3루측 「스탠드」의 광주상응원단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광주일고는 재빨리 차동철을 빼고 「에이스」선동렬을 내세워 광주상9번 정대중등 후속타자를 범타로 요리, 최대의 위기를 잘 넘겼다.
광주일고는 7회말 선두 4번유창원, 5번강진달, 6번선동렬이 잇달아 3안타를 폭발시켜 1점을 뽑고7번 최선홍의 「스퀴즈」와 9번최성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모두 3점을 가산하여 광주상의 추격에 쇄기를 박았다.
광주일고가 모두 13안타를 날린반면, 광주상은 7안타에 그쳐 광주일고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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