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중개화 베고니아|구근 대량재배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빨강·노랑·분홍색의 장미·「카네이션」 모양의 「베고니아」가 화사한 봄볕아래 한것 어우러졌다.
외국에서는 관상용으로 널리 보급되어있고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는 「꽃의여왕」 이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우리나라는 고려대농대·부산원예고교와 일부 독농가들에 의해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으나 재배가 까다로와 품종과 꽃의 종류가 매우 적고 일반보급이 미미한 편이다.
다양한 색과 갖가지 모양으로 「꽃중의꽃」이라 일컬어지는 「베고니아」는 남미「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가 원산지.
요즈음 많이 재배되고 있는것은 고원에서 자생하던 6종류를 서로 교잡하여 l백여년에 걸쳐 개량해온 것으로 추해당과「베고니아」속에 속하며 학명은「베고니아·튜버하이브리다·보스」 (Begonia Tuberhybrida Voss). 지난해부터 용인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의 과학적인 구근 「베고니아」재배를 시도, 올들어 처음으로 연중 꽃을 피우게 하는데 성공했다.
용인 「베고니아」재배장은 3백30평 규모의 온실에 50여 품종, 5천여 그루를 전시, 규모로는 동양최대.
현재 40여종의 꽃이 개화, 형형색색 현란한 꽂의 축제를 벌이고있다.
구근 「베고니아」의 재배는 보통 봄에 파종, 또는 구근을 심어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다.
파종후 1백50일을 전후하여 개화하며 수꽃과 암꽃이 함께 피는데 수꽃은 더욱 아름답고 크게 피우기위해 암꽃을 잘라주어야만 한다.
「베고니아」의 종류로는 사철「베고니아」, 직근성「베고니아」, 근경성「베고니아」와 용인에서 많이 재배하는 구근성「베고니아」등 4종류가 있고 특히 구근성중에는 장미꽃 모양, 「카네이셔」모양, 장미나「카네이셔」 모양이면서 꽃앞 테두리에 선이있는것, 줄기가 아래로 퍼져내려 온 것등 무척다양하다. 다 자라면 1m가량의 키에 수명은 10∼15년정도.
용인재배장 기술고문 일본인「히요시·시게루」(일길무·33)씨는 「베고니아」는 결코 재배하기 어려운 식물이 아니라며 몇가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가정에서 화분에 기를경우 ▲온도는 15∼20도℃를 유지 ▲물은 너무 많이 주지말고 적당한 습도(70%)가 필요하다.
따라서 물걸레등을 화분밑에 깔아주면 좋다. ▲비료는 「하이포넥스」 l천배액을 10일에 1회정도 뿌려준다.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고 그늘진 곳에 둔다. ▲겨울에는 구근으로 월동시킨다.
「베고니아」의 꽃말은 「짝사랑」.
옛날 어느 처녀가 한번떠난후 돌아오지 않는 임을 애타게 기다리며 흘린 눈물이 이꽃이 되었다고 한다.
눈물로 핀 꽃이기에「베고니아」는 그처럼 아름다운지 모른다. <글·사진=이호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