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한의원의 혈액검사에 협조하지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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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시행한 혈액검사에 대해 의료계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의원 혈액검사에 협조하는 검사업체에 대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강남 소재 모 한의원은 홈페이지에 당뇨 치료 후에 호전됐다는 치료사례를 게재하고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이에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지난달 13일 한의원의 혈액검사를 수탁검사 해 준 검사업체를 포함해 16개소 진단검사센터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향후 한의원에서 의뢰하는 수탁검사를 중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후 해당 한의원은 다른 진단검사센터에 수탁검사를 의뢰했다. 전의총은 현장조사를 통해 이를 적발하고, 해당 진단검사센터에 공문을 보내 즉각적인 수탁검사 중단을 요구했다.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의사와의 거래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전의총 회원들의 위탁검사 업체 선정에 참고토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전의총의 요구에 해당 업체는 답변을 통해 향후 한의원에 대한 수탁검사 중단‧재발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 한의원 혈액검사 수탁업체가 전의총에 보낸 답변서.

전의총은 "한의원에서 암암리에 시행하는 혈액 검사는 현대의학의 영역이므로 불법 의료행위임이 명백하나 검사센터에서는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영업담당자들이 실적 때문에 잘못된 관행이 지속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의학에 근거한 검사를 불법적으로 도용하고 환자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를 하는 한의사들을 감시할 것”이라며 "한의원에 협조하는 진단검사센터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묻고 불매운동까지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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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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