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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대규모 병력 이란 접경에 집결|보병 12개 사단과 1개 공수 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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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의 「이란」 고립화 조치에 대항하여 소련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의 육·해군 병력을 강화함으로써 소련의 중간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동시에 「리비아」「시리아」를 중심으로 한 친소「아랍」국가들이 소련의 움직임에 호응하듯 미국에 대항하는 군사 동맹 체제를 결성하고 나섰다. 「이란」「이라크」간의 산발적인 군사 충돌도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석유지대」의 긴장이 극도로 고소되고 있다.
【워싱턴 15일 AFP·AP=종합】소련은 미·「이란」 위기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미국의 대 「이란」 무력 보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백여 해병대 전투 병력을 사상 처음으로 「페르시아」만에 긴급 배치하는 동시에 대규모 지상군 부대를 「이란」 북부 접경지대인 「트란스코카서스」 국경지대로 이동시킴으로써 유사시 중동 포위, 특히 산유국 장악에 필요한 군사 전략적 포석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정통한 미 국방성 소식통들은 소련이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이란」 국경 북쪽 2백40km 지역 일대에 12개 기계화 보병 사단과 1개 공수 사단을 증강 배치하는 한편 장비 면에서도 전력을 대폭 강화시켰음을 확인하면서 12개 사단 중 일부는 「이란」 국경에 근접 배치되어 어느 때고 침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국방성 관리들은 4백명의 소련 해병대가 승선한 「로고프」호가 유도「미사일」구축함 및 일반 함정 각 1척을 이끌고 「말래카」 해협을 통과, 인도양에 진입함으로써 이 해역의 소련 해군력은 총 28척으로 증강되었다고 전하고 이로써 미소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수륙 공격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완벽한 임전태세를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브레진스키」 미 대통령 안보 담당 보좌관은 14일 PBS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소련은 최근 대규모 병력을 「트란스코카서스」 국경 지역의 「이란」 북부 접경 지대로 이동시켰다고 밝히고 이같은 군사 이동은 소련이 작년 12월 「아프가니스탄」 침공 직전 「아프간」 북부 국경 지대에서 단행한 일련의 군사 이동과 성격상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이 「페르시아」만과 중동 지역에 대한 군사적 경계 강화를 위해 B52전략 폭격기를 이용, 「페르시아」만 및 인도양에 대한 정기 정찰 비행을 실시중이라고 16일 일본 정보 관계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B52기의 이같은 정찰 비행은 지난 1월 하순이래 보름에 한 번씩 이미 5회에 걸쳐 실시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으로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현재 인도양에 항공모함 2척에 전폭기 1백50대, 함정 24척, 해병대 1천8백명을 투입하고 있으며 소련은 함정 28척, 해병대 전투 부대 4백명을 각각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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