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 고려대 국제하계대학장 "해외교수 지원 늘어 과목개설 경쟁률 5: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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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고려대는 2004년부터 매년 국내 최대 규모로 국제하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어윤대 총장이 대학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면서 출범시켰다고 한다. 강성진(50·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사진) 국제하계대학장을 22일 인터뷰했다.

 -국제하계대학이 왜 필요한가.

 “외국 학생과 교수를 국내로 끌어들여 역(逆)글로벌라이제이션을 하자는 취지였다. 한국 학생들로선 굳이 해외로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 외국 학생과 교수들은 하계대학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되고 정규 유학을 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다른 대학교의 하계대학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개설 과목을 사회과학에만 치중하지 않고 물리학, 환경 등 자연계열 과목을 늘렸다. 홍콩, 인도 등 아시아권 학생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로 아시아계 학생들의 등록이 점차 늘고 있다. 앞으로 저개발 국가에서 더 많은 학생을 초청하고 하계대학 전체 학생 수도 늘릴 생각이다.”

 -수업의 질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고려대 국제처 산하에 하계대학 운영위원회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 각 전공의 교수 10명이 모여 각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외대학 교수들을 엄선한다. 도입 초기만 해도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교수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과목별 경쟁률이 3대1에서 5대1 정도로 치열하다. 한국전쟁의 권위자인 캐서린 웨더스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를 초빙할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국제하계대학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올해 초빙한 윌프레드 에티어 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제학과 교수도 학계에서 노벨상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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