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세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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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진실하고 올바른 인간의 사랑을 담은 편지」를 1주일에 한번씩 전국 방방곡곡에 우송, 거칠어진 세파속에 한줌 맑은 공기를 불어넣으려는 모임이 지난해 여름 발족되어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카톨릭」신도들에 의해 생겨난 이 모임은 「아름다운 사랑의 푸른 모임」이라 불린다.
이들이 하는 일은 주로 청소년과 젊은층을 대상으로 사랑의 편지를 투고받아 약2천부를 인쇄, 전국의 회원들과 교도소, 일선장병 및 고등학교에 보내는 것.
시작된지 7개월 남짓밖에 안되었고 사회에 별로 알려지지 앉아 현재 전국회원은 2백80여명에 불과하다. 투고받고 인쇄하는 일, 우송작업등은 생업 틈틈이 시간을 내어 모이는 「카톨릭」신도 세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재 24번째의 편지가 우송되었다고.
봉사원중의 한사람인 이「필립」씨(31)는 『각박해지는 세태에 마라 청소년들의 심성도 날로 거칠어지는 것 같아 이일을 시작했다』면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회원이 되는 방법은 주소·성명·생년월일·종교등을 적어 1천5백원어치 소액환과 함께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5963호로 보내면 된다.
6개월치 회비 1천5백원으로는 인쇄비는커녕 우송료도 되지 않지만 앞으로 회원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 회원들의 부담을 줄일 생각이라고.
투고는 회원이 아니라도 할수 있는데 자기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 생활속에서 느끼는 단상등을 원고지 15장 내외로 정리해 역시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5963호로 보내면 된다.
편지내용을 훑어보면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보고 용기있게 행동한 어느 남학생의 얘기(『일회용반창고·여대생), 저속한 유행어와 낯뜨거워지는 단어들로부터 아름다운 말쓰기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있잖아요? 글쎄』·시내「버스」배차원), 엄마가 생선장수이기 때문에 사귀던 남자와 헤어진 한 아가씨가 엄마를 원망했으나 문둥이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자기회사 사환을 보고 뉘우쳤다는 고백(『커다란 몽둥이』·인천에서 영미)등이다.
백화점에서 목걸이를 훔치다 남자직원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르는 아가씨를 자기딸 생각으로 구해준 한 엄마가 멀리 있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장면들을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쓴 내용들, 그러나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푸른모임」측은 편지가 1백장정도 나오게되면 한데 모아 책으로 출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편지」를 전파할 생각이다.
또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발표회·연수회동도 계획하고 있는데 연락사무실은 서울 중구 저동1가27 성모병원후문 옆 「카톨릭」평신도회관이다. 전화(777)2013,(778)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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