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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양과 뇌졸중은 직접 관계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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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반적으로 혈청「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에게 뇌졸중의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왔으나 통계적으로는「콜레스테롤」량과 뇌졸중이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의료원 이학중 박사(내과과장)가 60년부터 79년까지 20년간 우리 나라 종합병원에서 발표한 14개 논문에 집약된 뇌졸중환자 5천5백59예를 대상으로「우리 나라 뇌졸중 환자의 양상」을 조사 분석함으로써 나타난 것.
이 조사에 따르면 현청 「콜레스테롤」값이 측정된 환자 1천87예 중 ▲200mg% 이내=5백31예(48.9 %) ▲201∼250-3백36예(30·9 %)▲250이상=2백20예(20·2%)로 환자의 반이 한국 정상인의「콜레스테롤」값 200이하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서양인의 정상「콜레스테롤」값인 250까지 확대하면 환자의 80%가 정상「콜레스테롤」값 보유자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통계는 지난1월 일본에서 열린「아시아」인에 있어서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와 그 관리를 위한「워크숍」에서「기무라」박사(일본복강 구류미대)가 발표한 논문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기무라」박사가 50년부터 75년까지 일본인의 식생활과 뇌졸중과의 관계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일본인의 지방 섭취 량은 50년 7·6%에서 75년 22%로 거의 3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율은 계속 감소됐는데,「기무라」박사는 실험을 통해 뇌졸중의 원인이 혈청「콜레스테롤」의 증가에 의한 것보다는 혈청 단백질인.「알부민」의 함유량이 적을 대 빈발한다고 주장했다.
2차 대전 후 일본인은 탄수화물의 섭취가 적어진 반면 단백질 섭취 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체내「알부민」함유량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발병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현상은 육류·생선 등 그 단백 음식의 섭취가 부족할 때 오히려 뇌졸중이 빈발하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이 통계는 우리 나라 뇌졸중 환자의「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혈전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혈관이름 덩어리나 혈전이 혈관 속에서 뭉친 혈관을 막는 증세.
뇌출혈 환자는 3천2백85예로 59%, 뇌혈전환자는 2천40예로 37%, 기타환자 2백33예로 4%를 차지해 우리 나라 뇌졸중 환자는 뇌출혈에 의한 것이 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집계환자 5천2백7예 중 ▲40대=1천1백41예(22·9%) ▲50대=1천7백76예(34·1%) ▲60대이후=1천8백2예(34·6%)로 40대 이후의 뇌졸중 환자가 91·6%를 차지, 중년 이후의 혈관 관리가 중요함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1.8배 많았다.
또 혈압별 분류를 보면 최고 혈압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외 저혈압에서는 정상 치인 90이상을 기록한 환자가 78·2%로 최저혈압이 높은 환자가 뇌졸중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이러한 통계상의 숫자만으로 우리 나라 뇌졸중의 근본원인을 잡아낼 수는 없으므로 앞으로 역학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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