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문창극 짜깁기 보도' 징계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온누리교회 발언’을 보도한 KBS 9시 뉴스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는 21일 방송소위원회를 열어 문 전 후보자 보도와 관련해 KBS에 의견진술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진술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심의 처분에서 의견진술 요청은 통상 법정 제재를 받을 만한 중대 사안으로 판단될 경우 당사자의 사전 해명을 듣기 위해 취하는 절차다. 심의 처분은 행정 지도인 의견제시와 권고, 그보다 강도 높은 법정 제재인 주의·경고·프로그램 수정·관계자 징계·과징금 등으로 나뉜다.

 KBS는 지난달 11일 문 전 후보자가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에 대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짜깁기를 통해 전체 발언 취지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방통심의위로도 민원이 다수 제기돼 심의가 시작됐다. 앞서 방통심의위 자문기구인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KBS 보도에 대해 ‘경고’를 비롯한 중징계 의견을 낸 바 있다.

양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