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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아카데미」 첫 여성회원 「유르스나」|"나는 특별한 조국 믿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아카데미·프랑세즈」가 미국에 살고있는 「프랑스」계 여류작가「마르그리트·유르스나」를 역사상 최초로 홍일점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남성의 독점물로 여러세기동안 지성과 권위를 자랑해온 「아카데미」가 최초의 여성회원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르·몽드」지는 이것을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었으며, 「르·프앵」지는 「유르스나」특집을 꾸몄고 「모드·메이커」「장·루이·세레르」는 최초의 여성「아카데미」회원의 정복을「디자인」하는등 야단법석을 떨었다. 「유르스나」여사는 이미 작년에 불국적을 획득, 가입을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유르스나」 여사는 1903년「브뤼셀」태생으로 「런던」「이탈리아」「스위스」등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처녀시대를 「그리스」와 「프랑스」에서 작가수업에 전념했다. 「나치」의 「탱크」가「리스」와 「프랑스」를 유린했던 1939년부터 오늘까지 미국동부의 「마운트·디저트」라는 작은 섬에서 살고있다.
작년가을 「장·드르메송」등 일부 「아카데미」 회원들이 76세의 이 할머니를 후보로 추천, 가입운동이 본격화했다.
1693년 유명한 희랍문학자「다시에」여사가 최초로「아카데미」에 도전한 이래 많은 여성이 뒤를 이었으나 아무도 성공할수 없었다.
1862년 문호 「메리메」가「조르지·상드」에게 투표, 「스캔들」화한 기록이 있고 20세기의 여성후보 「루이즈·바이스」(현「유럽」의회의원)「마리·마틀텐·마르탱」(역사학자)등이 남성들의 옹고집 때문에 낙천했다.
금세기의 위대한 작가인「시몬·드·보브와」영화감독 「마르그리트·뒤라스」, 여배우 「시몬·시뇨레」, 「누보·로망」의 여걸「나탈리·사로드」 등 불여성 거물들은 아예 이남성 「클럽」을 경멸의 대상으로 삼아 비판하는 입장이어서 후보로 거론된 적이 없다.
국내의 수많은 여류들을 두고 왜 미국인을「프랑스」적으로 바꾸어 가면서까지 의원으로 선출했느냐는 의문에 시원한 해명은 없다.
『남성적인 천재성과 세계성을 갖춘 작품들』 이라는 섬설이 추천자들의 변이나 설력이 약하다.
「하드리」의 추억』등의 소설들, 『이익이 있는 경우』등 「에세이」, 『북의 기록』등의 시에서 보는 「유르스나」의 세계는 가족적 분위기와 평화에의 기원으로 가득 차있다.
현실참여의 기수로 학생들과 함께 거리에 나서는 것도 평화주의 때문이며 지금 일본의 「미시마·유끼오」(삼오산기부) 에 관한 저서를「파리」에서 출간.
여하간 『나는 특별한 조국을 믿지 않는다』 고 「프랑스」 국영TV에 선언한 「유르스나」가 남성들의 투포로「아카데미」에 가입된 것은 최고지성을 자랑하는 이 남성 「클럽」에 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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