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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둔 워킹맘 75% "둘째 안 낳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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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제 둘째는 없다’. 어린 자녀를 한 명 둔 ‘워킹맘’ 10명 중 7명이 품고 있는 생각이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1명의 영유아(만 0~5세) 자녀를 둔 취업모의 후속 출산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둘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총 259명 중 67.6%(175명)이 고개를 저었다.

 아들을 둔 워킹맘이 딸 가진 워킹맘보다 둘째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딸을 둔 워킹맘은 39.5%가 둘째 계획이 있다고 답했지만 아들을 둔 쪽은 25.4%에 그쳤다. 또 부부 소득이 높을수록 둘째를 안 낳겠다는 비율이 높아졌다. 총 소득이 월 300만원보다 적은 워킹맘은 53.8%가, 월 500만원이 넘는 워킹맘은 73.9%가 둘째 생각이 없다고 했다.

 둘째를 낳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은 워킹맘(40%)이 양육비 부담을 들었다. 다음으로 양육과 직장 양립(28%), 부모의 나이(17.1%) 등을 걸림돌로 꼽았다. 이정원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셋 이상 다자녀 출산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둘째 출산으로 정책 목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다자녀 가정 지원정책 대다수는 셋째 이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주택 특별·우선 공급, 전기요금 감액, 자동차 취득세 감면 혜택이 ‘3자녀 이상’이 기준이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과장은 “여러 다자녀 혜택 기준을 셋째에서 둘째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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