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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사후 최대의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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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상파 미술의 창시자 「클로드·모네」 회고전이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9일 개막된 이 회고전은 전세계의 개인 소장품을 포함, 1백30점이 시대적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 50년 전 「모네」전이래 최대라는 평가를 받는 이 전시회는 작품을 통한 그의 일생을 한눈에 엿 볼 수 있다.
1874년 작 『인상, 떠오르는 태양』은 처음으로 인상파 운동을 태동시킨 작품이었으며 「퐁텐브로」 숲 속의 풍경을 배경 삼은 『잔디 위의 점심』 (1866년)이나 26년11월 죽기 직전에 완성한 「수련』 등은 예술의 영원성을 재확인시킨다.
모든 인상파 미술과 마찬가지로 「모네」 역시 주제는 『인간 생활』이었다. 자연을 보다 그대로 묘사했던 19세기 「파리」 화단에서 미술을 『사람이 사는 거리』로 끌어내린 것은 일대 예술 혁명이었다.
「테오도르·루소」 「샤를·도비니」 「디아즈」 등이 「바르비종」파를 형성, 풍경 묘사에 열중했을 때 「모네」는 정원에 호를 파 그 속에서 그가 받은 인상을 화폭에 담았던 것이다.
이번 회고전에는 1872년부터 6년간 정열적 활동을 했던 시기의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인상파의 선구적 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그림 같은 『그림틀보다 약간 비쌀 정도』의 비참한 현실이었다.
『그의 작품은 완전히 새로운 관찰과 감각에 기초를 두고 많이 연구된 예술이다』고 말한 「테오도르·뒤레」의 기사에 격려되었던 「모네」는 부인 「카미유」가 죽었을 때 초상화를 태연히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가난 속에 찌들어진 푸르죽죽한 부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달빛처럼 맑은 처녀 때의 초상을 그릴 수밖에 없었으며 이것은 바로 마음속에 간직한 인상의 표출이었던 것이다. 12년 후 그는 「보바리」 부인 (「플로베르」의 소설)이 「미사」 드렸다는 「루앙」 성당을 시간에 따라 변모해 가는 색의 인상으로 그렸다. 일출 때의 진주모빛, 정오의 「오린지」 빛, 석양의 청금색… 성당이 보인 빛의 조화를 그려낸 20개의 작품은 미술사의 기념비적 존재로 군림한다.
『양귀비 꽃』 (1873년) 『공원의 여인들』 (1867년) 『수련화의 못』 (1899년)에 나타난 새로운 인상엔 색의 다양한 변화와 「하머니」로써 일상 생활 속의 인간을 집약하고 있다.
그의 회고전은 순수한 시각의 무한성을 표현한 그의 예술이 현대 미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재확인시켜 준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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