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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빠 안계시는 동안 동생들 잘 돌볼게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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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에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이의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가 추모객들을 숙연케 하고 있다. 20일 강원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효장례문화원에 마련된 헬기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에는 강원도소방본부 1항공구조대 고 안병국 소방위의 아들 정환(8) 군이 17일 사고발생 직후 아빠에게 직접 쓴 편지를 들고 조문객을 맞고 있다.편지와 함께 정환군은 아빠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여동생의 첫 생일날 아빠가 쓴 축하편지와 가족사진으로 그림카드도 만들어 다른 유족들과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다음은 편지내용.

“사랑하는 아빠 아빠가 사랑하는 아들 정환이예요.
하늘나라 먼 여행을 혼자 떠나셔서 많이 외로우시지요. 아빠 안계시는 동안 엄마와 동생 정서를 내가 잘 돌보아 드릴께요. 사랑하는 아빠 하늘나라 먼 여행 빨리하시고 우리 같이 살아요.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아빠를 사랑하는 정환이가”

이날 분향소를 찾은 정홍원 총리도 이들 유가족을 만나 애도를 표하며 정환 군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잊지 못했다. 분향소에 있던 소방관들은 정 총리 앞에 무릎 꿇으며 지방 소방관 처우 개선을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순직 소방대원들은 22일 오전 9시 강원도청 별관 앞 광장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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