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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는 '수퍼갑'…분당 강연료 2777달러

미주중앙

입력

'고액 강연료'로 논란을 빚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학 강연 단 2번으로 무려 50만달러를 벌었는데 계약 조건도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체결한 사실이 공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해 10월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와 다음달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에서 한 번씩 강연하는 대가로 총 5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공개했다. 강연 시간은 90분씩이다. 분당으로 환산하면 2777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90분 강연에서 사진촬영이 30분에 달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분당 강연료가 약 3055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고액 강연료보다 클린턴 측이 내건 조건들이었다. 9페이지 분량의 이 계약서에는 강연료를 언제 어떻게 나눠서 지급해야 하는지와 함께 대학 측이 지켜야 할 상세 조건이 나열돼 있다. 상세 조건을 들여다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수퍼갑'이다.

클린턴 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일방적으로 강연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강연때 대통령이 사용하는 유리 패널 프롬프터와 숙련된 프롬프터 기술자도 제공해야한다. 강연 주제와 길이, 질의자도 모두 클린턴 측 마음대로 정할 수 있도록했다. 강연장 세트, 배경, 깃발, 로고 등도 클린턴 전 장관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했다.

강연마다 귀빈용 티켓 20장을 제공해야 하며 1000달러에 달하는 속기사 비용도 학교 측이 내기로 했다.

계약 내용이 알려지자 이미 행사를 치른 버펄로 캠퍼스는 성명을 내고 "강연비는 학생 등록금이나 주정부 자금에서 지급하지 않았으며, 좌석 판매비와 후원 등으로 자금을 충당했다"고 해명했지만 강연이 예정된 네바다 주립대 학생들은 강연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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