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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수원·평택 돌며 후보 업어주고 … 안철수, 동작을 찾아가 "박원순" 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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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누리당이 17일 재·보선 선거운동복을 공개했다. 김무성 대표(왼쪽 둘째)와 이완구 원내대표(왼쪽)가 선거운동복을 입은 윤상현 사무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왼쪽 셋째부터)이 등에 적은 ‘혁신작렬’ 글자를 보여주자 박수 치고 있다. [오종택 기자]

7·30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서산-태안, 경기 수원병(팔달)과 평택을의 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돌며 선거전을 지휘했다. 이 바람에 점심도 건너뛰었다. 현장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업어가며 격려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안정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만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7개월간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주장해온 대로 ‘보수는 혁신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 캠프에 총집결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번 선거는 거짓눈물과 거짓약속으로 국민을 속인 집권세력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새정치의 대결”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며 “박원순의 변화가 한 발짝 나갈지, 멈출지가 동작에서 판가름 난다”고 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꺾었던 걸 부각, 데자뷰 효과를 노린 말이다.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선 특히 원외 중진들의 출마가 눈에 띈다. 대부분 자신의 원래 지역구를 떠나 특별한 연고가 없는 낯선 곳에 출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새누리당에선 서울 중구에서 의원(재선)을 지낸 나경원 후보가 동작을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도 자신의 지역구(분당)를 떠나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순천-곡성에 출사표를 냈다. 이 후보는 앞서 두 번의 총선 땐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후보와 함께 사당동 지하철 7호선 출구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둘째부터 기 후보, 김 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안 대표. [뉴스1]

 새정치연합도 마찬가지다. 손학규 후보는 2011년 4월 보궐선거 때 분당을에 차출된 데 이어 이번엔 남경필(5선) 경기지사의 지역구이던 수원병(팔달)에 출사표를 던졌다. 손 후보는 “한 표가 걸린 백병전이다. 분당 때보다 어렵다”고 했다. 팔달은 2002년 그가 경기지사일 때 공관이 있던 곳이지만 ‘외지’다. 그러나 그는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우리 지사님 오셨네’다”라며 특유의 스킨십을 내세운다. 이장으로 시작해 장관·경남지사·대선 예비후보까지 경험한 김두관 후보는 김포에 도전장을 냈다. 박 대통령의 측근 유정복 인천시장이 3선을 했던 곳이다. 김포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그는 “쉬운 지역이었으면 나에게 기회도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해의 이장에서 이제 김포의 이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중진들이 생환해 돌아올 경우 여야 모두 당내 세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향후 지도부 재편이나 대선 경선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들의 선전 여부는 과반 의석 유지와도 직결돼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147석으로 과반을 유지하려면 4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울산 남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등 영남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 수도권과 충청에서 최소 2석가량을 건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4석 이상 얻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다”(김무성 대표)고 하지만 내심으론 8대7 이상의 승리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극단적으로 불리하다”(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면서도 7곳 이상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야권연대다. 정의당 노회찬·천호선 후보가 출마한 서울동작을과 수원정이 대상이다.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야권연대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서로 신뢰를 쌓는 작업의 과정에서 사후적으로 고민하는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이미 당대당 차원의 연대를 여러 차례 제안했다”며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21일 전에 회답이 없을 경우 연대가 무산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권호·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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