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집들이 앞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들 '전세 많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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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하는 단지로 눈길을 돌리면 주변보다 싸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사진은 8월 입주하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래미안 위브. [사진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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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른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평균 68.8%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연말께 전셋값이 또 한 차례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중될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입주가 시작되는 새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분양 당첨자가 입주 잔금 확보를 위해 전세로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데다, 전세물건이 한꺼번에 나와 가격이 비교적 싼 편이다. 하나은행 강태욱 부동산팀장은 “입주 직전보다는 물량이 쏟아지는 입주 3개월 전쯤 미리 구해 놓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부동산과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4만5131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만6020가구)가량 많다. 서울·수도권 6만1301가구, 지방 8만3830가구다.

전체 입주 물량은 넉넉한 편이지만 서울·수도권에서 전세를 구할 계획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다.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물량이 전체의 61%에 달하기 때문이다. 서울 내곡지구와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에 많다. 공공물량은 거주의무기간이 있어 당장 전세물건이 나오기는 어렵다.

민영아파트 중에선 교통·교육여건이 좋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적지 않다. 서울에서는 9월 입주하는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가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마포구 아현동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3885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주택형이 59~145㎡형(이하 전용면적)으로 다양하다. 59㎡형은 3억5000만~3억7000만원, 84㎡형은 4억2000만~4억5000만원 선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선 답십리 래미안 위브가 8월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셋값은 59㎡형이 3억2000만원, 84㎡형이 3억6000만원 선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1880가구가 11월 입주한다. 경의선 운정역과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9월 들어서는 송도 더샵그린워크 1차(736가구)·2차(665가구)도 관심 물량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만 1만2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새 아파트에 전세 들 때는 따져볼 것이 많다. 등기부등본이 없으므로 전세 계약 때 분양계약서를 확인하고 사본을 챙겨야 한다. 임대인이 실제 아파트 계약자가 맞는지, 분양권에 가압류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등기가 나지 않았더라도 사용승인이 떨어졌다면 전입신고를 할 수 있다. 등기가 난 후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대출하기 위해 집주소를 잠시 옮겨달라고 요구해도 주소지는 이전해선 안 된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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