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의 명우 「쿠르트·위루겐스」 인기소설 펴내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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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일의 세계적인 명우 「쿠르트·위르겐스」(64)가 본격적인 소설을 발표, 독일 출판계와 영화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에도 『상과 하』등 10여 편의 영화로 소개된 「위르겐스」가 이번에 발표한 소설은 『반란자들의 달콤한 입김』(Der Suesse Du. ft Der Rebellion)이라는 것으로 독일 문단과「매스컴」으로부터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받고 있다.
『반란자들의…』는 어느 장년 교수의 심리적 갈등을 파헤친 소설로 초판만 10만부나 찍어냈다. 그의 「데뷔」작이 출판되자 「게네랄·안제이가」지는 『소설기법도 상당 수준이며 더욱이 문장이 마치 「하이네」의 서정시처럼 간결하고도 섬세하다』고 격찬했으며 평소 소설류에 대한 지면할애가 극히 보수적인 「슈피겔」지조차 이를 소개하는 등 대단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의 고고학 교수 「라파엘·본·타라메르」(50)가 중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리사」(26)라는 처녀와 「멕시코」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타라메르」 교수는 「아즈텍」문명의 강렬하면서 매력적인 자극과 말괄량이 처녀가 옆에 있어 희열의 생활을 즐기게 된다. 더욱이 주위의 눈을 속인 「마리사」와의 밀월인 만큼 「섹스」와 술, 그리고 즐거운 대화가 이들 두 반란자들이 겪는 하루의 일과다.
그러나 이들 두 반란자들의 밀월은 그들 앞에 나타난 진짜 「멕시코」 반란자들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고 더욱이 「마리사」가 반란자 두목을 살해한 뒤 자신마저 자살함으로써 「타라메르」 교수는 걷잡을 수 없는 고난에 빠져든다. 결국 「타라메르」 교수는 혼자 쓸쓸히 「이탈리아」의 「베니스」로 되돌아오고 그는 「바」를 경영하면서 옛 생각에 잠겨드는 것으로 이 소설의 마지막은 장식되고 있다.
심리적 갈등을 엮은 소설구성에 별 무리가 없고 더구나 묘사에선 영화 속의 그답지 않게 간결하고 섬세한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평론가들은 격찬하고 있다.
「위르겐스」는 어떤 역이든 거뜬히 해내는 만능배우면서 그러나 성격에 맞는 영화에만 출연하는 욕심쟁이 「스타」로 이름이 높다. 2차 대전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2백여편의 영화에 출연, 그 동안 태평양상의 개인 섬을 필두로 「요트」별장들을 매입, 초 호화판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엔 태평양상의 개인 섬에서 30세 연하인 4번째 부인과 은거, 소설이나 영화 등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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