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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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비정치적이라는 「올림픽」대회이지만 「정치」가 붙어다니지 않은예는 거의 없었다.
기원전776년에 시작하여 1169년이나 계속되던 고대「올림픽」에 종지부가 찍힌 것도 「로마」황제가 「그리스」를 정복한 때문이었다. 근대「올림픽」도 제l회때부터 예외없이 정치적인 말썽이 따라 다녔다. 그때엔 보불전쟁의 뒤끝으로 독일이 출장한다 안한다고 해서 말썽을 부렸었다. 3회의 「세인트루이스」대회에서는 「인디언」「아프리카」부족, 「시리아」인들의 출장이 거부당한데대한 항의로 「쿠베르탱」이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올림픽」의 규칙에는 『어느 경기자도 종교·피부의 색깔·정치적 이유로 자격을 잃지 않는다』고 밝혀있다. 그게 무색해진 것이다.
한편 14회 「런던」대회에서도 일본과 독일이 전범국이라하여 초대되지 않았었다.
그런가 하면 「불가리아」는 『「올림픽」이 「부르좌」의 대회』라하여 참가를 거부한 일도 있었다.
물론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한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비록 전쟁중이라도 대회의 전후 한달동안은 완전 정전하여 모든 경기참가자의 안전이 보장되도록 했었다.
근대에는 전혀 그렇지못하다. 제6회대회는 제1차 대전때문에 중지 되었었다. 13회대회는 제2차대전으로 개최되지 않았다.
또한 「올림픽」규칙에 밝혀 있는 『경기는 개인대 개인, 단체대 단체이며 국가간은 아니다. 따라서 득점다툼은 하지 않는다』는 규정도 사문화된지 오래다.
요새는 국가의 명예를 걸고싸운다. 그리고 국가 사이에 치열한 득점 다툼이 있는 것은 그게 국력을 과시한다고 보기때문이다.
이리하여 「올림픽」은 어쩔수 없이 정치에 물들게된다.
최근에 미국의 「올림픽」위원회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지않으면 「모스크바」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하양원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의를 했다.
미국은 지난 11회 「베를린」대회때에도 독일의 반유대사상에 항의하여 참가를 망설인적이 있다. 「올림픽」의 「마크」는 청·황·흑·록·적의 오륜이 얽혀있다.
5대주의 모든사람이 손을 맞잡자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적을 달리하는 선수끼리 짝을 지어 금「메달」을 나눠가진 경우도 예전에는 있었다.
그런 오륜이 지금 두갈래로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소련의 「올림퍽」위원회는 한국에 초청장을 보내왔다.
올 여름에 있을 「모스크바」대회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공산권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러나 여기에 과연 한국「팀」이 아무탈없이 참가하게 될는지. 국제정치의 심한 소용돌이 속에서 갈수도 안갈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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