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80년대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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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올해부터 국향의 지휘자로 출발하는 나에게 있어서 80년대는 나의 생애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국향단원들과 상호 협력하여 좋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향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범위안에서이지만 오는 8월께는 미국에 가서 그쪽 음악계를 살펴보고 돌아을 계획이고 이미 초청을 받은 일본·「홍콩」·「싱카포르」·호북에서의「오키스트러」객원지휘를 위해 9,10월께 그곳엘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다.
80년대는 나의힘이 닿는데까지 가능한 한 빨리 국향이 국제적인 수준의「오키스트러」가될 수 있도록 여러 선배와 힘을 합쳐 노력할 생각이다. 또 내 자신이 능력있는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한눈팔지 않고 음악에만 정진할 생각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국제적인 지휘자가 되고싶다는 나의 꿈도 어느정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나로서는 더좋은 음악을 위해, 더나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나의 모든 힘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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