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친소쿠데타|극좌 카르멜(타라키 정권 수상·부통령) 전권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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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27일 AP합동】「아프가니스탄」에 27일 친소「쿠데타」가 일어나 극좌 친소주의자이며 전「타라키」공산정권 하에서 수상과 부통령을 역임한「바브레크·카르멜」이 「하피줄라·아민」대통령 정권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고 「이란」관영 「파르스」통신이 「카블」방질을 인용, 보도했다.
「아민」「아프간」정권붕괴소식에 접한 미 국무성은 소련의 점증하는 「아프가니스탄」사태개입에 우려를 나타내고 소련이 「쿠데타」직전 수송기 1백50대를 동원, 4∼5천여 명의 소련군 전투부대와 장비를「아프간」에 투입했다고 비난했으며 소련은 「카르델」의 정권장악을 찬양하고 「아민」전 정권이『미제국주의의 앞잡이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 「위싱턴」의 미국 관리들은 소련군이 「쿠데타」에 개입, 수도 「카불」에서 벌어진 시가전에 동원되었다는 단편적인 보도가 있다고 전했는데 「쿠데타」 군과 「아민」군간의 전투는 수도의 「두룰라만」궁과 「다리오」방송국근처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쿠데타」를 주동한「카르멜」은 실각한 「아민」전 대통령보다 더욱 극단적 친소주의자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군사개입 「아프간」이 차지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와「아프간」의 강경한 회교반도들의 정권장악이 실현될 경우 소련내의 회교도들을 자극시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만일 「아프간」회교도들이 「아민」정권타도에 성공할 경우 소련은 충성스러운 공산동맹을 상실할 뿐 아니라「이란」에 다음가는 반공회교정권을 이웃에 두는 모험을 감수해야한 다.
또 「아프간」회교반도의 성공은 소련내 「우즈벡」「타직」「투르크멘」등 공화국 내에서 아직도 소련사회와 융화되지 않고 틈틈이 반기를 들고있는 회교도들의 불안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소련은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또 미국과「이란」「파키스탄」이 자신들의 국내문제를 정신차릴 틈이 없는 때를 이용, 중앙「아시아」지배를 위한 일대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28일UPI동양】27일의「아프가니스탄」「쿠데타」로 실각한 「하피줄라·아민」대통령은 거사직후 혁명재판에서 「아프간」 인민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다고 국영「카불」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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