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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보다 인격"|인재 스카우트 열올리는 일기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졸업기를 앞둔 일본대학생들중 대다수가 자신이 가고자하는 회사와 사전접촉을 통해 직장을 구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보다 좋은 사원을 뽑기위해 젊은 사원들을 모교에 보내 우수한 후배들을 유치하고 인사부에선 그들대로 학교취업상담역과 접촉을 갖는다. 중소기업의 경우는 사장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정부기관·은행·보험회사나 보수가 좋고 건실한 기업을 대부분 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욕심보다 한단계 낮은 회사로 낙착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기업사정을 잘 알지못해 범하는 실수를 막기위해 학교측의 배려도 대단하디. 명치대학을 비롯한 사립대학의 취업상담역들은 오랫동안 신입사원을 뽑지못했던 회사명단을 「요주의기업」으로 작성하여 비치하는가 하면 동경「소피아」대학의 경우 같이 취업학생들에게 신뢰할만한직장을 고르게 하기위해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도륵 권하고있다.
일본노동성은 취업기회의 공평이란 이유로 10월1일이전에는 회사와 학생의 취업접촉을 막고있으나 그때까지 기다리는 학생은 거의 없다.
갈 회사를 마음에 정한 학생들은 9월부터 그회사와 접촉하기 시작하는데 벌써 여름방학때무터 실습반이란 이름으로 기업을 찾아가기도 한다.
가기업들도 능력있는 학생들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어떤기업에선 각대학별로 우수한 학생명단을 만들어두고 자사소개책자, 선전물등을 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선배·교수등을 통해 좋은 학생확보에 먼저 손을 쓰기도한다.
한편 학교측에서는 졸업반에 올라오기전에 직업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시키고 직업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학생들과 개인 「인터뷰」를 갖기도 한다.
취업상담역들은 사실상 학생들에게 많은 의지가되고있다. 그 실예로서 명치대학의 경우 취업기간중 졸업예정자의 70∼80%가 그들에게 자문을 구해갔다.
일본의 기업들은 학생의 학력보다는 건강·인격등 사람의 됨됨이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로인해 필기로 보는 시험의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는 반면 「인터뷰」가 합격여부에 대한 관건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취업상담역들이 학생들에게 회사간부들 앞에서 떳떳하게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용기와 표현력, 그리고 음성을 갖도록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 「리더십」이 있고 진취적이며 건강한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회사역시 한사람율을 일생동안 고용하는데 경제적인 측면에서 1억「엔」의 자본을 투자해야 하므로 그 선발이 매우 까다롭다.
일본직업안정「센터」의 한보고에 의하면 금년도 대기업의 사원채용계획은 78년보다 25%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일본경제의 급성장기에 비해서 60%에 불과하다. 그 결과수가 늘어난 대졸자들은 어쩔수없이 「슈퍼마키트」·연쇄점·「체인」식당·외판사원등에 눈을 돌려야 할 형편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졸자들이 그들의 고향근처에서 직장을 구하는 일이 많아 이제까지 대졸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업체는 매우 반가와한다는 소식이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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