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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등 공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계원등과의 - 문 답 3·6면>
김재규피고인은 이날 하오 공판이 속개되자 『저를 위한 전변호인의 변론을 받지 않고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김피고인은 하오2시4분 재판장이 공판속개를 선언하자 피고인석에서 손을 들고 발언을 신청, 『재만판장님, 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게 해주십시오.』라면서 변호인의 변론을 거부하자법무사가 『재판절차상 사선변호인이 없을 때는 국선변호인을 붙인다』그 알려줬다. 이에김재규피고인은 『국선변호인을 선임해도 좋다. 나에 대한 전 사선변호인 21명의 변론을 거부한다』 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두변호사 등 김재규피고인의 변호인단은『우리는 김피고인 본인과 가족의 동의를 얻어 선임된 변호인인데 김피고인이 어떤 심적 변화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변호인과 피고인간의 면접을 허용해달라』 고 요구, 속개3분만인 하오2시7분 공판은 휴정에 들어갔다.
변호인단은 휴정에 들어가자 피고인 대기실에 모여 대책을 협의했다.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피고인과의 면접 신청을 하면서『지금 피고인이 어떤 심정에서 그 같은 발언을 했는지 확인을 해야겠다』 고 밝혔다.
재판부는 심리에 앞서 10일 김계원피고인의 진술내용이 다른 피고인과 관계되는 부분을 고지했다.
김계원피고인은 김재규피고인에 관해▲김재규와는 각별히 친했고 ▲차지철경호실장과는 사이가 나빴으며▲궁정동만찬에서 극도로 흥분했고▲긴급조치 10호를 건의했으며▲각하에 대한 충성도는 깊었고▲정보부장직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진술했다.
김계원피고인은 이기간 피고인에 대해 자신이 이의권총을 빼앗았으며 이가 차실장이 죽지않았다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김피고인은 또 유성왕괴고인이 각하의 시신을 운구하는 차량을 운전했으며 밤을 새워 시신을 지켰다고 했다.
재판부는 박흥주피고인에대해 『피고인들이 서로의 면전에서 충분한 진술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 피고인들이 『괜찮다』 고 하자 김재규·김계원피고인들의 분리심리때와는 달리 함께 심리에 들어갔다
박선호피고인은 검찰관측사실심리에서 『사건당일 김재규피고인이 오늘 해치운다라는 말을 했을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았다. 특히 정승화총장과 김정섭차장보도와 있다라는 말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고 말했다.
박피고인은 『이기주· 유성옥피고인 등을 끌어들일 때 오늘 일이 잘되면 너희들도 한 몫볼 것이다』라고 말했으나『그들은 그 내용이 무엇인 줄도 모르고 나의 말을 따랐다』 고 그 당시 경위를 설명했다.
박흥왕 피고인은 검찰관의 직접 신문에서 현역대령으로서 김재규의 지시에 마라 대통령시해에 가담한 것은『모든 경보를 취급하고있는 정보부장이「나라가 잘못되면 같이 죽는거야」라고 말할 정도라면 사정이 상당히 긴박한 사태가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김계원 피고인은 10일의 3회공판에서 『김재규가 순간적으로 대통령에게 총을 쏘았기 때문에 저지할 겨를이 없었다』 고 말하고 이재중 경호실장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군을 장악하라고 한 것은 병력이 출동해도 방대한 양을 가진 정보부장인 김재규를 체포할 수 없다고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피고인은 『처음 김재규가 범인인 것을 숨긴 것은 김을 체포하려다 각하서거사실이 알려지면 국내외에 일어날 혼란이 두려워 신중을 기하려 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김피고인은 김재규의 대통령시해는 우발적 범행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피고인은 하오4시12분부터 시작된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궁정동에서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김재규가 해치우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으나 이는 김이 과거에 입버릇처럼 하던말이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고 말했다
10일 상오10시에 개정된 제3회 공판은 9시간 15분만인 하오7시15분에 김계원피고인을 분리해 검찰관 직접신문, 변호인 반대신문, 재판부신문등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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