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참전국이 복구사업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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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이 이라크 재건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러시아.프랑스.독일 등 세 나라의 제의를 일축했다.

파월 장관은 12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전쟁이 종료 단계에 왔으므로 이라크를 유엔에 넘겨주고 전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 새로운 민주정부가 구성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 손실과 인명을 희생한 국가들이 전후 상황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이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유엔이 전후 이라크 복구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미국의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파월 장관은 국제테러 문제 해결방안과 관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정치.경제.외교적 방법과 설득 등의 다양한 대안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이라크전과 같은 '본때 보이기'가 또 다른 방안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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