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20년 만에 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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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상ㆍ하원 4백69명의 의원을 뽑는 나이지리아 총선이 12~13일 이틀 동안 실시됐다.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이 당초 12일 하루 동안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악천후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13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16일께에 발표될 예정이다.

19일 대선과 5월 3일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이번 총선은 1983년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지 20년 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대선에서는 99년 민정 이양시 대권을 잡은 국민민주당(PDP)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과 전 나이지리아국민당(ANPP)이 옹립한 무하마드 부하리의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와리와 아우카 등 일부 남동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의 폭력사태와 투표용지 부족 등의 이유로 12일 투표가 실시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오바산조 대통령 집권 기간에만 샤리아(이슬람율법) 도입을 둘러싼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 간의 충돌 등 유혈분쟁으로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에는 ANPP 간부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역간 종교간 갈등으로 빈번했던 유혈사태가 다음달 초까지 일련의 선거가 계속되는 동안 재연할 것을 우려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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