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섬유가 수위|전환기 맞은 수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80년대에 수출목표 5백억「달러」의 새로운 고지를 겨냥하고있다.
한국이 세계 17위 수출국(78년말)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수출은 그동안 중화학공업과 함께「성역」으로 인식되어 목표지상주의에 집착해왔다. 수출목표달성에 모든지원이 집중되었다.국내산업과의 연관이나 채산성, 질적고도화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수출은 60년대이후 연평균 줄곧 40%이상의 급신장을 지속했다. 64년 l억「달러」의 수출목표에 도전한 이래 70년 10억 「달러」, 77년 1백억「달러」의 고지를 점령하고 올해1백55억「달러」까지 연년 수출이 증가, 고도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했다.
71∼78년사이 연평균수출의 GNP구성비는 29.6%로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61.4%로 나타났다.
이런수출 신장은 수출상품의 산업별구조가 지난 62년 1차산품 73%였던것이 70년에는 공산품이 83.6%로 크게 앞지르고 중화학공업제품 비중이 이제 39.3%(금년10월말)로 크게 늘어난 성과에 돌릴만하다.
10대주종 수출상품을 분석하면 61년에 철광석·중석·무연탄·오징어등 1차산품의 수출고가 상위, 65년이후 섬유류가 계속「톱·랭킹」의 수출고를 기록하고 70년대에들어 전자제품·철강과 석유류 제품이 차차 주종 수출상품으로 부각됐다.
중화학 산업정책에 힘입어 75년부터는 선박·전자제품의·수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하는데 수출이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80년대 무역환경은 유례없이 어려울 전망이다.
자원민족주의·고유가시대·선진국의 안정위주·저성장정책과 수입수요감퇴·「인플레」·보호무역주의강화등 많은시련이 도사리고 있다.
수출업계는 벌써 내년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점치고 있다. 올해에도「인플레」덕택에 작년에 비해 수출액은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감소를 보였다.
앞으로「에너지」위기라도 닥칠 경우 더큰 타격이 예상된다.
선진국은 안정화시책· 감속경제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도 실질성장목표를 9%, 수출목표는 1백86억 「달러」로 잡고있다.
세계무역신장율이 최근 둔화되어 한국도 77년 30.2%, 78년 26.5%었던 신장율이 올해에는19.6%(10월말)로 크게 감소현상을 보여주고 있는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무역적자, 특히 대일역조폭이 매년 심화되고 미국과는 올해부터 입초로 반전된점은 무역수지 개선에 암영이 아닐수 없다.
뿐만아니라 물가·노임상승율 면에서 안정적인 「홍콩」·대만과의 경쟁도 계산에 넣어야 할 것이다.
이제 수출정책도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어려운 시점에 직면하고 있는것이다.<김경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