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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인 되려면 … 학교 생활 충실하고 자아 성찰한 학생 눈여겨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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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충실=대학 합격’. 2015학년도 경희대 수시모집 전형의 특성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말이다. 교과 성적에서부터 비교과 활동까지 고교 생활에 얼마나 충실했느냐가 합격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성적 못지 않게 교육적·경제적·지리적 환경까지 고려해 역경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반영한다.

경희대는 이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 등 지원자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반영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을 확대했다. 선발인원을 2062명으로 대폭 늘인 것이다. 이는 전체 신입생의 37.5%를 차지하며 지난해 입시보다 35%나 증가한 인원이다.

경희대 김현(위 사진) 서울캠퍼스 입학처장은 “경희대의 인재상에 부합하며 고교 교육을 충실하게 배운 학생이 경희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지역별·소득계층별·고교별로 교육기회를 고르게 부여해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전형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잠재력 찾아라” 서류 줄이고 문턱 낮춰

경희대는 지원자가 자신의 특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전형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수시는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우수자 전형, 실기우수자 전형으로, 정시는 일반 전형으로 각각 구성했다.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네오르네상스 전형을 확대했으며 지역균형 전형과 특성화고졸재직자 전형을 신설했다. 특히 지역균형 전형은 지역과 고교별로 교육기회를 고르게 부여함으로써 커져가는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경희대의 사회공헌 의지가 담긴 전형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학교생활충실자 전형은 교과·비교과 영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고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이 주인공이다.

경희대는 지원자의 잠재력에 초점을 두기 위해 시험성적 문턱도 낮췄다. 다양한 재능과 역량을 보여달라는 뜻이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부종합 전형(의학계열 포함)에서 학업적성면접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네오르네상스 전형과 고른기회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 종합평가와 인성면접 등으로 선발한다. 지역균형 전형도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종합평가해 뽑는다.

지원부담도 줄이기 위해 제출서류를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로 간소화하고 개인활동자료(포트폴리오)는 받지 않기로 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평가를 강화해 지원자들이 학교 중심 활동에 충실토록 하기 위한 조치다.

고교와 연계 강화로 평가기준 선진화

서류가 단촐해졌다고 우수 학생을 선별할 잣대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잠재력을 발굴하는 경희대의 안목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한 후 지난 5년 동안 경희대는 체계적인 평가방안을 구축했다.

 그 하나로 고교와의 연계에 주력했다. 현직 고교 교사들과 장학사 등을 자문위원으로 두고 다채로운 체험 캠프를 열어 고교생과 교사들이 전형을 실제적으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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