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배추값 올랐지만|양념값은 작년절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공부원과 각 기업체 봉급철을 맞아 전국2백85개 김장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올해 김장값은 50년래 이상한파로 충남북을 중심한 중부지방의 김장채소가 큰 타격을 받아 무우·배추값이 크게 올랐으나 전체적으로 풍작을 이루어 수급상 별 문제가 없는데다 고추·마늘등 양념값이 작년보다 절반이상 떨어져 가계부담은 오히려 줄게됐다.
본사가 조사한 22일 서울 청량리시장·용산시장등주요 청과시장의 김장 채소값은 무우가 상품이 접당 1만3천원, 배추가 접당3만원선으로 한파가 닥치기전보다 2배점도 값이 올랐다. 반면 풍작을 이룬 고추는 근(6백g)당 1천8백원, 마늘은 접당1천5백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젓갈류도 안정된 시세를 보였다.
따라서 5인가족기준 김장값은 주재료인 무우(70개) 9천1백원, 배추(60포기) 1만8천원, 양념으로 고추(7.5근) 1만3천5백원, 마늘(1접) 1천5백원, 파3백원, 생강(1근) 2백원등 1만5천5백원, 그리고 젓갈과 생선값등으로 1만6천8백원이 들어 모두 5만9천4백원정도가 들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우·배추값이 지난해의 1만7백원 보다 3배정도 더 드는반면 양념값은 지난해의 4만5천원에 비해 3분의1값밖에 안들어 전체적으로 지난해의 5인가족 김장값 7만3천7백원보다 1만원정도 싼 비용으로 김장을 담글수 있게 됐다.
올해 김장채소 수급동향은 무우 1백73만t, 배추3백11만t 합계4백84만t이 생산될것으로 추계됐으나 이번 한파로 충남북 일대의 무우 90%가 얼고 배추 10%정도가 못쓰게 돼 전체적으로 40만t정도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김장에 소요되는 채소는 무우84만t, 배추1백71만t 정도면 충분하기때문에 김장채소 수급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내년봄까지의 채소저장물량이 당초 계획했던 67만t에서 20만t수준으로 줄어 한겨울의 생채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번 한파에도 불구하고 경기지방에는 채소를 대부분 거두어 들여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념은 고추가 11만7천t으로 지난해보다 54%, 마늘이 33만8천t으로 지난해보다 1백%이상 증산된데다 3천4백t의 수입물량이 재고로 남아있고 양파 34만2천t, 당근 3만t, 젓갈 1만8천8백t의 공급이 가능해져 작년보다 모두 공급물량이 크게늘었다.
정부는 서울 1백75개소, 부산 40개소, 대구 30개소, 광주·대전각20개소등 모두2백85개소의 김장시장을 운용하는한편 김장채소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22억5천6백만원의 출하자금을 지원, 무우 7만8천t, 배추 14만t을 계통출하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