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질 13명 내일 석방|호메이니 지시로 흑인8·여자 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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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워싱턴 18일 AP합동】「테헤란」주재 미대사관을 15일째 점거하고 있는「이란」회교학생들은 18일「호메이니」옹의 지시에 따라 억류인질들 중 간첩혐의가 없는 여자 및 흑인 13명을 19일(한국시간20일)석방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나머지 인질들은 미국이 「팔레비」 인도를 거부하는 한 간첩혐의로 재판에 회부하여 회교법에 의해 처벌하겠다고 보도됨으로써 미·「이란」대결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호메이니」옹은 이날 미국ABC및 NBC방송과의「인터뷰」에서 미국이 「팔레비」를 인도하지 않으면 외교관의 직분을 벗어난 간첩행위를 한 미대사관직원들을 간첩혐의로 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새로운 협박을 받고 「카터」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긴급회의를 소집, 사태진전분석과 함께 후속조치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또 미국「유엔」대표부대변인 「발레리· 브래들리」여사는 기자회견에서 「카터」대통령이 안보회의에서 내릴 결정을 즉각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유엔」 미국대표부는 대기태세를 취하고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은 「유엔」안보리의 긴급소집가능성을 비쳤다.
한편 「아마드·베테슈티」「이란」혁명평의회 서기는 『미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이란」은 미국과의 모든 외교·경제관계를 단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과의 단교는 광범하게 토의되었으며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방송은 회교학생들이 흑인8명과 여자5명 등 인질13명을 「이란」외무성으로 넘겨 국외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들은 서독항공기편으로 「프랑크프루트」로 가서 미군병원에 임시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학생들은 17일 상오 미국인인질 3명을 석방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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