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극성|농사망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속초】들쥐떼의 농작물피해가 해가 갈수록 더해가고있다.
농촌의 쥐잡기 운동이 민가의 텃쥐박멸엔 열성이나 농경지를 중심으로 번식하는 들쥐무리는 손을쓰지 못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더구나 농약과용으로 개구리등 들쥐먹이가 부족한데다 성행하는 뱀잡이로 천적을 이용한 번식억제같은 자연의 균형파괴는 갈수록 들쥐의 극성을 부채질하고있다.
영동북부의 양양·고성·속초지방의경우 전엔 연간3∼4회에 그치던 농약살포횟수가 최근에는 연6∼7회로 늘어 메뚜기·개구리등 각종 들쥐먹이가 줄어들고 설악산을 중심으로 연간 수천마리씩 잡아내는 뱀잡이로 번식하는 들쥐를 잡아먹던 천적이 소멸상태에 빠지면서 극성스럽게 번식하는 들쥐가 다른 먹이를 찾지못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벼농사를 예로보면 출수기에서 수확기까지 특히 들쥐떼가 극성, 패이던 벼이삭을 통째 잘라 논가운데 집을 짓는등 피해를 주고 벼베기가 시작되면 볏단까지 파고들어 볏짚마저 해를주는등 극성이란 것이다.
고성군토성면아야진리 속칭 「이른갯벌」·양양군 강현련장산리 「장산벌」등지는 특히 야산지대와 인접, 들쥐의 피해가 심한 곳인데 심한경우 3∼4평당 한곳씩 벼를 갈라만든 들쥐집이 발견되고 추수기에 도처에 새집까지 치는 극성을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