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부터 하종분…매물만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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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 서거소식과 비상계엄이 선포된 27일 증권시장은 평일과 같이 장이 열리긴 했으나 증시사상 최고의 폭락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극히 저조한 실정에 머물렀다.
이날 증권 당국은 비상시국을 맞아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주무부처와 의견교환이 있은 뒤 곧 평일과 같이 조시를 열기로 결정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증시는 개장초부터 하종가(내림 하한 폭)로 팔겠다고 주식을 내놓는 사람만 있고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많은 종목이 기세하종가(거내없이 시세만 내리는 것)룰 기록하는 등 하루 사이 5·64%(지수 9·8「포인트」)가 떨어졌으며 거래량도 평일의 6분의 1정도인 90만 주에 머물렀다.
거래 요구가 있은 2백99개 종목 중 2백95개 종목이 대부분 하종가로 떨어졌으며 쌍룡 둥 4개 종목만이 전일과 같은 시세를 유지했다.
한편 증권사의 시장에는 아침 일찍나온 몇몇 투자자들이 산삼오오 모여앉아 증시거래보다는 신문·방송 등에 나온 얘기들을 주고받고 있었으며 어떤 투자자는 증권시장이 정상운영되는지 여부를 증권사 직원에게 묻는 모습도 보였다.
○…홍승흉 증관위 위원장은 27일 27개 증권회사를 비롯, 증권관계기과에 대해 증권시강이 정상적인 기능올 발휘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고 투자고객들은 일시적인 심리불안으로 뇌동투 현상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해 줄 것울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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