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서 석유시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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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포항석유발굴의 기대가 무너진뒤 4년만에 제2의 극비시추작업이 경북의성에서 벌어지고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대구에있는 흥구석유주식회사(대표 서주원)에 의해 착수될 지역은 의성군다인면·금성면·비안면·안계면·단밀면일대.
포항시추작업의 주인공이던 정장출씨(54·서울강남구역삼동산38의63)를 비롯한 국내기술진에 의해 착수된다. 이번 석유시추지역은 상공부에 석유광업권 출원서를 낸 경남북일원 1천1백56개지역중 1백30개 시추골(시추공)이 집결되어있는 일원. 높이 20m의 시추탑을 건립하고 60마력짜리 최신시추기(굴진능력 지하 4천m) 를 갖춘 기술진은 석유를 찾으려는 의지로 뭉쳐 한발짝씩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최초의 시추봉이 꽂혀있는 다인면가원동은 의성읍내에서 서북쪽으로 30㎞쯤 떨어진 나지막한 산비탈로 비밀유지를 위해 엄선된 기술진 10여명이 외부의 접근을 막고 철야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의성일원을 비롯한 영남지역에서 석유가 나올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석유광 정씨는 이미 우물물의 폐하(PH)측정만으로도 석유부존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유징(유징)을 수차례나 발견, 이곳을 틀림없는 유전지대로 손꼽고 있다.
특히 의성지방은 지향사 (지향사=geosyncline) 발전과정으로 보아 침강되어있어 석유산지로서 석유부존가능성이 더욱 높다고했다.
또 77년9월에는 의성군금성면탑리 부근에서 경북대문리대 지질학과 장기홍교수에 의해 약 1억년전에 살던 공룡 화석이 발전돼 이곳이 석유 산지임을 증명해 주었다는것.
정씨는 지향사발전과정으로 볼때 퇴적 두께가 1천3백75m부터 4천1백50m사이에서 석유가 많이 나온다는 학설로 미루어 우리나라 낙동통이 4천m, 신라통이 3천5백m여서 낙동통인 의성일원은 지하 3천m이내에서 석유가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전형성에 결정적인 배사(배사)암반을 뚫는데는 하루 1m도 굴착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고있어 암반을 뚫는 시추기의 예봉보다 기술진의 강한의지와 시련극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정씨는 말했다.
흥구석유 서사장과 정씨가 석유 광업권설정을 출원, 석유산지로 손꼽고 있는곳은 의성이 1백30개소로 가장 많고 다음이 군위 1백28개소, 경남 창령군남지읍 1백23개소, 상주군낙동면 일원 1백10개소, 달성군 현풍일원과 영천이 각각 99개소, 경남의령 64개소, 안동 38개소, 선산 36개소, 왜관 34개소, 울산 40개소, 창령 55개소, 대구 14개소, 영산 22개소, 예천 10개소,경산 5개소, 경주9개소, 언양 27개소, 양산 4개소등 경남북일원 1천l백56개소다.
정씨는 75년12월3일 포항에서 석유가 나왔던 지하 1천4백75m의 시추공을 지적했던 장본인.
당시 정씨는 동생 정성엽씨와 함께 적은 양이나마 석유를 뽑아올려 「석유한국」 의 가능성을 온국민의 가슴에 안겨줬었다.
결국 포항석유시추는 양이 적어『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져 중단됐으나 정씨는 『한국에서 틀림없이 석유가 나온다』 는 확신을 갖고 탐사작업을 계속해 왔다.

<의성=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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