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수리' 권은희 전 과장 재보선 불출마 밝혔지만 열흘 만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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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당시 경찰 사표를 내면서 “7·30재보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열흘 만에 전격적으로 후보 제안을 수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표가 수리된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당시 7·30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권 전 과장은 당시 기자들에게 보낸 서면 고별인사에서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모임이 결성돼 저의 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저의 출마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저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출마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밝혔던 것처럼 우선 중단했던 학업을 계속하고, 시간을 갖고 시민사회활동과 변호사활동을 계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지난달 20일 사직 당시 지난해 입학 후 1년째 휴학 중인 연세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복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청장이 1심에 이어 지난 5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축소 은폐 의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상고심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공소사실과 적용법률만 고려해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팀 책임자로서 진실을 알려 왔던 저는 이 사건이 아직 긑나지 않았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직한다”며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로서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를 지키고 국민의 소중한 삶을 지키며 행복했다”고 경찰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권 전 과장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4월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을 거쳐 2월 관악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20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찰청 인사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권 전 과장의 사표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경찰청장이 권 과장에 대한 의원면직 안을 추천해 안전행정부 장관이 최종 결재를 마침으로써 수리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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