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입술"…친구 아내에게 쓴 대통령의 '밀회 편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앵커]

약 100년 전에 전직 미국 대통령이 불륜 관계였던 여인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제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이 밀회를 나눴던 친구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노골적인 내용이 많아 눈길을 끕니다.

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연방 상원 의원을 거쳐 1921년 공화당 소속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워런 하딩.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말끔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재임 중엔 대중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대통령직에 오르기 직전까지 15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한 여성과 비밀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1000페이지 가까운 편지로 구구절절 사랑을 표현한 상대는 절친한 친구의 아내인 캐리 풀턴 필립스.

하딩 전 대통령은 그녀에게 "황홀한 입술, 비할 데 없는 가슴" 등 노골적인 언어를 동원해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마무리되고 하딩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필립스 부부는 불륜 사실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거액을 뜯어냈습니다.

[제임스 로브널트/책 '하딩 어페어' 저자 : 필립스는 돈을 요구했고, 하딩은 대통령 재직 기간 동안 1년에 5000달러씩 줄 것을 제안했죠. 대신 하딩은 그 편지를 돌려받길 원했지만, 필립스는 계속 갖고 있었습니다.]

하딩 전 대통령은 1923년 재임 2년 만에 병을 얻어 급사했습니다.

필립스까지 사망한 뒤 유품에서 연서가 발견됐지만, 하딩 측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해 50년간 비공개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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