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원유인상을 유공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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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웨이트」정부는 10일 하오 자국산 원유 현행 값을 「배럴」당 19.49「달러」에서 21.43「달러」로 10% 인상, 10월 1일자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대한석유공사에 통보해왔다.
「쿠웨이트」는 현재 유공원유도입량의 약 60%, 우리나라 전체도입량의 약 30%를 공급하고 있는데 원유값 인상적용을 받는 10윌 l일 이후 연말까지는 약1천5백만「배럴」을 들여올 계획으로 있어 연내 추가부담은 2천9백가만「달러」에 달하게 됐다.
「쿠웨이트」는 78년 12월까지도 「배럴」당 12. 22「달러」를 받았으나 올 들어 지난 6월에 19「달러」로 올리고 7월에는 다시 49「센트」를 올려 19.49「달러」씩 받아왔다.
한편 정부가 국내석유류값과 관련제품 값을 연내에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쿠웨이트」의 원유값 인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등이 잇따라 값을 올릴 경우 내년 초 아니면 상반기중 석유류값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0일 국내석유류값을 59%올릴 때 연말까지의 국제원유값 상승예상분으로 16.4%를 계상, 연말까지 석유사업기금 7백억∼9백억원을 축적키로 했으나 이번 「쿠웨이트」의 원유값 인상으로 이 가운데 우선1백42억원이 축나나게 됐으며 내년도 상반기 중에도 최소한 3백억원 이상이 빠져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기에 12월18일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에서 열릴 OPEC(석유수출국기구)총회에서 또 한 차례 유가인상이 예상돼 「쿠웨이트」와 함께 우리나라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사우디」와 「이란」이 유가를 인상하면 국내 석유값 재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동자부는 전망했다.
또 올해는 유가를 대폭인상하고 총통화증가를 25%로 누르는 등 강격한 「인플레」억제정책으로 하반기 물가를 조정해 유가인상을 억제했으나 내년도에 「인플레」억제선을 어느 정도로 잡느냐에 따라 석유류값 및 관련제품값 인상이 연초로 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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