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시설 찾는 온정 줄어|서울서 200만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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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일은 한가위-.
두 차례 몰아친 태풍과 병충해로 일부지역의 피해가 컸지만 전국적으로 대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햅쌀과 햇 과실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중앙 관 상대는 3일 밤 한차례 비를 몰아온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전국이 북서쪽에 있는 강력한 고기압 권 안에 들어 4일과 추석인 5일, 주말인 6일은 대체로 맑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고 예보했다.
추석을 하루 앞두고 서울역과「버스·터미널」은 귀성인파로 크게 붐비고 있으나 양로원·고아원 등 사회복지 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예년보다 줄어 불우한 이들이 씁쓸한 명절을 맞게 됐다.
상인들은 그동안 벌여온 소비절약운동의 여파 때문인지 알뜰하고 실속 있게 명절을 보내려는 분위기가 두드러져 값이 싼 선물「세트」와 어린이 옷가지 등만 팔리고 있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올해 추석귀성객을 2백만 명쯤으로 추산하고 있다.

<귀성객>
추석귀성객 특별수송기간인 2∼5일 사이 26개 임시열차 등 모두 84개 열차가 운행, 3일 하루동안 명일의 3배쯤인 10만여 명이 귀향했고 4일엔 20여만 명이 고향으로 떠났다.
고속「버스·터미널」도 평소의 2배쯤 증회 운행으로 귀성객을 실어 날랐다.

<수출공단>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단 3백57개 입주 업체종업원의 절반이 넘는 5만3천1백64명이 3, 4일 이틀간에 걸쳐 회사전세「버스」와 열차·고속「버스」편으로 각각 귀성 길에 올랐다.

<사회복지시설>
양로원의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과 고아들에게는 우울한 추석이다. 불우 시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 장위2동 68의613「베델」육아원(원장 이봉영·51)보모 최영자씨(42)는 추석을 하루앞둔 4일까지 인근교회학생들로부터 라면·과실·떡 등 이 들어왔으나 작년보다 훨씬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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