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2건 새로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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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당사건의 범인 박철웅형제와 내연의 처 김효식의 여죄를 수사중인 서울시경은 박이 지난 5월 중순 평화시장에 있는 의류상 「자매사」 주인 서장석씨(26)를 성산동 자기집으로 유인해 7천여만원을 사취하려다 미수에 그치는등 사기 또는 사기미수사건 2건을 밝혀냈다.
경찰에 따르면 박은 금당사건 1개월전쯤인 5월중순 서씨가게를 찾아가 『「실크」원단을 싸게팔겠다. 물건이 집에 있으니 우리집에 가서 흥정하자』며 서씨와 동업중인 삼촌 서정운씨(29)를 자신의 「레코드」승용차에 태워 성산동집으로 데려갔다.
당시 박은 안방에 누워있던 천웅을 밖으로 내보낸뒤 서씨에게 원단「샘플」을 내보이며 『외국제 원단이다. 모두 7천만원어치인데 돈이 급해 싸게 팔려고 한다. 돈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서씨는 당장 그만한 돈이 없다며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뒤 「샘플」을 갖고 돌아와 감정해보니 「실크」가 아닌 「폴리에스터」 합성섬유였다.
범인 박은 또 7월초 신문에 종업원및 간부사원 구인광고를 내 성산동 자기집에서 40여명을 면접했으며 이때 박의 꾐에 빠져 안모씨(38)가 현대상사에 투자형식으로 5백만원을 냈다가 날리는등 10여명이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주범박의 효주양 납치관련여부를 캐기 위해 6일 납치범과 만났다는 서필규씨및 효주양을 주범박과 면담시킬 예정이다.
주범 박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다음과 같다.
▲권영남씨(27·서울북아현동139)=지난 8월까지 서울 용답동69 강남자동차매매상사직원이었던 권씨는 지난 3월초순 문제의 서울1라4731호 「레코드」 승용차를 소개해 60만원에 박에게 팔았다.
차의 소유주는 의정부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김현태씨(49·서울번동471의15). 김씨는 차를 판뒤 박이 명의이전을 하지않아 세금고지서등이 자기 앞으로 오자 지난 8월초순 박에게 전화를 걸어 폐차처분을 요구했으나 박이 명의이전을 해줄수 없다고 거절, 김씨가 8월15일 차를 찾아 8월24일자로 서류상으로 폐차처분했다.
▲김재진씨(27·서을대흥동13의89)=박을 전도한뒤 양아들로삼은 김주순씨(58·창광교회집사)의 외아들. 김씨는 지난3월 박이 주민등륵증이 없다고하자 자동차계약때 이름을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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