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은 역시 「코스모스」보다 우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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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미 친선축구>
「뉴욕·코스모스」가 비록 북미「프로」축구의 최강이지만 역시 한국대표 화랑에겐 실력이 모자랐다. 30일 서울운동장에서의 친선경기 2차전도 화랑의 3-2 쾌승으로 장식되었다. 1만5천여 관중의 아낌없는 갈채를 모은 화랑은 전반3분에 허정무의 날카로운 왼발대각「슛」으로「리드」를 잡은 후 전반30분「코스모스」의「오프·사이드」함정을 박성화·이정일이 역습, 이정일이 가볍게 「골인」시켜 승세를 굳혔다.
그러나「코스모스」는 후반 들어 필사적인 총공세를 펴 8분만에 「마린요」와「치날리아」가 절묘한「숏·패스」로 화랑수비를 교란,「치날리아」가 완벽한 「러닝·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28분 다시「치날리아」가 문전「대시」로 l「골」을 추가, 2-2 「타이」를 이뤘다.
재차 분발하기 시작한 화랑은 활기찬 파상 공세를 펼치던 중 후반36분「코스모스」 진영 우측 깊숙이 돌진한 조광래의 힘찬「센터링」을 박성화가 「골」문을 향해 몸을 내던지며 「헤딩·슛」,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결승「골」을 뽑았다.
화랑은 전반종료직전 허정무의 30여m「롱·슛」을 비롯 박성화·박창선이「코스모스」의「골」대를 때리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특히 허정무가 능숙한 「드리블」과「슈팅」을 마음껏 과시, 발군의「슈퍼스타」로 군림했으며「베켄바워」등 「코스모스」의 세계적「스타」들을 무색케 만들었다.
「코스모스」는 월등한 체격과 정밀한「패스·웍」으로 전반2실점 후 한때 일방적인 공세를 펴기도 했으나 과감한「슈팅」의 침묵에다 공수전환이 늦어 공격은 예리한 맛을 잃었고수비는 화랑의 속공에 허약했다.
「코스모스」의 「마제이」「코치」도 경기 후 『우리가 실력에서 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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