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만병의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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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감기중에는「인플루엔저」라는 것이 있다. 엄격히 구분한다면 일반 감기와는 다르지만 감기얘기에서 빼놓을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크다.
우리는 이것을 독감이라고 부르고 서양사람들은『하늘의 영향』 (실레스티얼· 인플루언스) 이라고 불러 이 감기를 다른 감기보다 한수 높이 취급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18년부터 3년간 유행했던「스페인」A형「인플루엔저」는 전세계를 휩쓸면서 2천만∼3천만 명의 사망자룰 냈다. 이 숫자는 당시 우리나라 전인구가 1천5백만명, 세계 인구가 18억 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얼마나 큰충격을 주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다.
그후로도 57년「아시아」형 독감이 유행, 5백만명의 환자를 냈고 68년에는「홍콩」형 독감이퍼져 4백만 명이 앓았다.
「인플루엔저」가 이렇게 어떤 주기를 두고 대유행하는 것은 위세를 떨치던「바이러스」가 이것에 대항하는 면역이 생길때쯤이면 수그러들고 다시 어느기간이 지나 새로운 형의「바이러스」가 나타나는뎨 기인하는 것이다.
독감「바이러스」는 기본형으로 A·B·C 3종이 있는데 B·C형은 사람에서만 분리되며 A형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균을 분리할 수 있어 더욱 많은 변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바이러스」가 변종을 만들어 사람을 괴롭히는것은「바이러스」표면에 무수히 나있는 가시 때문이다. 지름이 0.1「미크론」(1「미크론」은 1천분의 1mm)밖에 안되는「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가시는 항시 세모꼴·네모꼴·원형으로 모양을 바꿔가면서 우리 몸 속에서 생겨난 항체를 피해 감기를 옮기고 있다.「인플루엔저」균이 우리몸에 침입하면 상기도 점막세포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증식되며 1, 2일간의 매우 짧은 잠복 기간을 거쳐 발병한다.
「바이러스」종류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다르지만 대채로 처음은 목이 스물스물하고 아파지며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상기도가 답답해지고 이물감을 느끼며 두통·불쾌감·오한등이 온다.「인플루엔저」는 대부분 고열과 기침을 수반하며 때로는 눈의 충혈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독감은 안정을 취하면서 대중요법을 쓰면 대체로 3∼10일만에 우리몸이 이를 이겨내게 되는데 잘못됐을 경우에는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하게된다.
기관지염·중이염·뇌막염·폐염등은「인플루엔저」가 유발시킬수 있는 병이고 관절염·신장염·심장병등은 이로인해 악화될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이 심할때는 뜨거운 물을 마시거나 증기를 들이마시면 효과가 있는데 기침은 감기에서 오는 것뿐만이 아니라 심한 홉연이나 기관지염 위막성후두염 열두염 폐염 폐암 결핵 기침 천식 늑막염 폐의 울현을 수반하는 심장질환일때도 심한기침이 온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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