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대통령에 탄원서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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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 미군에 입대한 후 서독에서 근무하다가 북괴로 간 것으로 알려진 재미교포 정여섭 일병(22)의 부모는 21일 하오4시30분 미국무성으로 「설리번」 부차관보를 방문, 「카터」 대통령에게 보내는 가족들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 일병의 아버지 정수오씨(53)와 어머니 박은환씨(47)는 이 탄원서에서 반공정신이 강하고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정군이 북괴로 탈출했다는 북괴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으며 북괴요원에 의해 납치됐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군 가족들은 「카터」 대통령에 대해 ①정군의 원상회복과 ②하루빨리 부모와 형제들 곁으로 오게 해줄 것 ③미군사병 1명이 실종되어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넘어가도록 사건을 낳은 현지 군 관계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 ④북괴에 요구하여 본인의 진심을 타진할 것 ⑤생사의 확인 ⑥가족과 친지, 그리고 조사관들과의 상봉 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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