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람의 정상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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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늘 아침
다시 바라보는
저 우뚝 솟은 산봉우리
저 힘차게 뻗어나간 연봉
꽃 피고
잎 지고
눈 내려 쌔고
바깥 상황 바뀌고 변해도
언제나 제 자리에 서서
비바람 불고
천둥번개 쳐도
놀람도 흔들림도 없이
참고 견디고
아침 저녁
거리를 굽어보며
이 땅에서 이뤄지는 일들
반성하고
묵상하고
예언하고
너 분명
우리 꿈과 기도
우리 상처와 분노
그러나 땀 흘리고 애쓰는 것도
알고 있기에
우리 세대의 일들을
본대로
들은대로
느낀대로 일러주는
거짓없는 증언자가 될 것이다
저 높이 솟은 산봉우리
너는 우리의 벗
우리의 스승
신념이 무엇인지
의지가 무엇인지
양심이 무엇인지
자존심이 무엇인지
너를 보면 저절로 깨닫는다
우리 모두
이 시련 딛고
저 정상으로 오르세
삶의 보람의 정상에
거기 겨레의 소원이 있고
거기 겨레의 영광이 있네.

<필자>
▲l903년 마산출생
▲연희전문문과 졸업
▲일본 「와세다」대 사학부졸업
▲한국산악회장·이충무공기념사업 회장·예슬원종신회원
저서=『이충무공 일대기』 『태양이 비치는 길』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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