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후에는 임대상품이 대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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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3년 후에는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고 2020년에는 4만달러 시대를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민소득이 1인당 2만6000달러 정도라고 하니 4만달러 시대가 먼 훗날의 얘기는 아닌듯 싶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국민의 생활도 당연히 변화하는 법. 레저생활만 보더라도 불과 몇 년 사이에 아웃도어 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급했던 1970~80년대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인데…. 이제는 삶의 여유를 가지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시대로 진화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증이 생긴다. 입는 것과 먹는 것에 대한 변화상은 그쪽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면 될 터이고, 사는 것에 대한 변화상은 부동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늘 고민해보던 화두이므로 간단히 개인적 소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사는 것의 근본은 주택에 대한 문제이다. 과거 국민소득이 1000달러 전후였던 70년대 후반의 주택공급은 인구 1000명당 130여 가구에 불과하여 주택 1가구당 7∼8명의 대가족이 세대를 구성하고 살아야 했다. 2010년에는 인구 1000명당 주택수가 300가구로 주택 1가구당 3명 내외로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되었다.

7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2%에 불과했던 아파트 비중이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20%로 증가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는 60%대로 증가한 것을 볼 때 주거환경이 편의성 선호 위주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주거시설에 비해 크게 발전된 아파트가 앞으로 꾸준히 선호될 것처럼 여겨지던 흐름이 국민소득 3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 쪽으로 넘어갔다.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실버주택 등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령화 시대가 접어들며 중·장년층이 은퇴후 누리고 싶은 여유로운 주거생활의 필요성과 함께 건강 중심의 친환경 주거시설 요구 등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청ㆍ중년층은 편의성 높은 아파트 계속 선호할 것"

반면에 하루 24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30~40대 청·중년층에게 은퇴 이후의 여유로운 삶은 먼 훗날의 얘기이기에 직장과 가깝고 부대기능이 다양하게 복합되어 생활의 편의성이 높은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을 앞으로도 계속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듯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은 여유로운 생활과 건강한 노후를 위한 자연친화적 주거상품을 선호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이 필요한 청·중년층에게는 직주근접의 편의성이 높은 주거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주택시장을 크게 양분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변화되고 있는 주거시장을 이용하여 예비 은퇴자들은 은퇴후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청·중년층이 선호하는 직주근접의 주거상품에 투자하여 임대소득을 받는 것도 유용한 투자방법이라고 보여진다.

다행히 예전에 비해 주택 소유에 대한 욕구가 많이 줄어들고 월세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청·중년층에게 인기가 있는 주거상품에 투자하고 매월 일정금액의 월세를 받아 생활을 하는 방법도 상당히 매력이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는 ‘주택임대관리업’의 시행이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문제로 인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제도가 정비되고 시장에 순응하는 기능이 보완된다면 임대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어 노후생활의 소득원을 위해 주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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