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장검사 곳곳서 부정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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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체력장시험 점수가 실제보다 높게 채점되거나 대리시험을 치르는 등 체력장시험부정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부정은 체력장시험의 평가방법이 올해부터 각 학교단위의 상대평가제로 바뀌면서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각 시·도 교육위원회 단위로 시험을 치러 절대평가를 해왔었다.
채점부정은 각 학교에서 학과성적이 좋은 학생의 체력장 성적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각 학교단위의 상대고과제인 체력장 시험제도를 고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대구시내 일부 중학교가 고입 체력장검사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체력장점수를 실제 점수보다 높게 채점해주어 말썽을 빚고있다.
지난 7일 대구 모여중에서는 체력장점수가 60점 안팎인 3학년 모양 (15) 의 체력장점수를 90점으로 높게 채점, 특급을 주었음이 밝혀졌다. 문제의 학교에서는 체력장점수를 기록하면서 모양의 공던지기가 18m인데도 28m로 높이고 윗몸일으키기는 41회인데도 54회로 책정, 상위급으로 만들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3학년 전교생 7백여명이 체력장검사 도중 집단항의하자 학교측은 모양의 체력장점수를 60점으로 다시 환원시켰다.
【광주】지난 8일 광주시 모여고에서 실시된 대입재수생 체력장검사장에서 시내 모여고 출신 고모 양 (17) 이 딴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대신 응시케 하다 적발되어 0점을 받았다.
또 무등중학교에서 실시된 대입재수생 체력장검사에서도 1명이 대리수검을 치르다가 적발돼 점수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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