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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젖이 커져도 간에 이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병에 따라 비슷한 초기증세가 나타나 혼동을 가져오는 수가 있다.
소화가 잘 안되고 헛배가 부르며 가끔 구역질이 나면서 몸이 노곤해지는 경우 대뜸 간의 이상이 아닐까 겁을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런 증세는 위나 장등 소화기관자체의 병에서 올 수도 있고 빈혈을 유발하는 질환에서 나타날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위와같은 증세에다 소변색이 황갈색으로 짙어지면 거의 틀밈없이 간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이와같은 증세가 별 변화없이 6개월정도 지속되면 대개는 만성간염에 이르게 되는데 때로는 아무 증상없이 건강진단중에 만성간염이 발견되는 수도 있다.
만성간염에는 잘 낫는 지사성 만성간염과 오랫동안 고생하며 합병증까지 유발하는 활동성 만성간염이 있다.
활동성 간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고혈압·당뇨병·신장병·소화기궤양이 합병증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병들도 간염이 치료되면 없어진다.
지성간염의 증상에는 간에서 혈액응고인자를 잘 만들지 못해 잇몸에서 피가 잘 나고 코피가 쉽게 나며 저부에 멍이 잘드는 경우도 있고 간의 「호르몬」처리능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증상도 있다.
이때는 얼굴에 여드름이 잘 나고 팔이나 앞가슴·손바닥에 빨간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며 두드러기같은 피부증상이 보일때도 있다.
또 관절통이나 관절염·혈관통·월경불순·성욕감퇴나 남자에서도 젖이 커지는 증상도 흔히 있는 것이다.
간의 병변증세중에서 중요한 복수현상은 일반적으로 간경변증으로 속단하기 쉬우나 활동성만성간염에서도 복수현상이 나타나고 음식을 짜게 먹기 때문에도 생긴다. 복수가 생길 때나 빠질 때는 헛배가 부르고 방귀가 많이 난다.
환자를 다루다 보면 비교적 치료가 쉬운 급성간염에서 치료가 까다로운 만성간염으로 넘어간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런 환자들은 황달이 빠진것을 병이 나은 것으로 속단, 금방 과로한다든가 다시 과음을 하는 경우, 내용도 모르는 약제를 보약이라고 함부로 남용했다든지의 공통점이 있다.
또 「푸레니드솔론」이나 「아스피린」·항생제등을 멋대로 복용해서 급성간염이 재발, 만성화되는 수가 있다.
때로는 개인체질에 의해 만성화되는 수가 있는데 현대의학으로도 아직 이것은 손을 못대고 있다.
간염은 유전은 아니지만 한가족내에 여러 명의 환자가 발견되는 일이 많아 가족중에 간병변이 있을때는 다른 가족들도 「체크」를 받아보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길이 된다.
만성간염의 경우 입원치료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황달·복수·고혈압등 합병증이나 간외성독증이 없을때는 굳이 입원치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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