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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직 <서울대교뉴국문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6윌3일자 일본「아사히」(한일)신문은 윤흥길의 단편집『강마』 (강순역)를 서평으로 다툰 바 있다. 73년 월남전이 끝나기직전에 씌어진 단편『강마』는 친삼촌은 인민군에, 외삼촌은 국군에 가담함으로써「이데올로기」이전의, 종족보존의 그 아픔을 소년의눈을 통해 그린 것이다. 서평자는 한국동란이라는 커다란 비극이 민족에 준 깊은상처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좀엄을 회복하러는 괴로운 노력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파악한 것같다.
일본인의 한국이나 한국작품에 대한 독법에는 무엇인가 아는체하는, 혹은 석연치 않은 느낌들이 밑바닥에 깔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강마』의 경우도 이런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이념은, 그 소재가 한국동란에 관련된 것임에서 드러나는 터이다.『아홉결레의 구두…』촉 보다『장마』폭이 그들에게 월동 흥미 있음이 이를 새삼입증한다.
이 문제는 재일교포 문학(작가) 의 논의방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7월의 문예시평 (조왈신문)에서 작가「오오에」(대강건삼낭)는 이회성·금석범등을 집중적으로 논하고 있거니와, 그 논의 방식도『잠마』의 경우와 거의 같다.
언간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도스트예프스키」는식 친점이라든가 조선인의 투박한 조직과 관료주의·서민의식등 일본인의 삶에서는 이미 없거나 퇴화된 부분등의 부각에 초점이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고쳐말해 일본문학의 취약점을 보충 할수있는 활력소의 일부릍 재일 한국교포 문학 (작가) 에서 흡수하러는 처지에 서는것 같다.
근자 한국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온 일본인 학생들 (대학원) 의 경우도 이와 비숫하다. 그들이 택한언구주제가 한결같이 한. 일비고문학(개학기 신소션이라든가 30년대 친일문학동)이며 특히 제국주의와 이에 맞서는 저항민족주의라는 측면 즉 문학쪽이기보다는 사상사의 자리에서 문학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한·일관계의 역사성에서 빚어지는 이러한 이해 방식은 어쩔수 없는 것이기는 하나, 오늘날의 설감으로는 매우 퇴색한 느낌이 짙다.
주지하는바 한국교포는 세계 도처에 수백만이 흘어져 있다.이중일본·중공·소련등의 교포는 2차대전전의 일이며 또 왕래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이미 역사속에 넘어가 버린 양상을 띠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현재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 고쳐 말해 중공·소련의 한국교포가 역사너머에 속하여 거의 망각지대라면 재일교포는 반쯤은 역사에, 반쯤은 현재애 속하는 것이며 완전히 현재적인 것에 재미교포가 놓일 것이다.
문학의 경우도 그러하다.이번 9월호 문학지에는 재미작가 박시경의『명희』, 금채원의『희유곡』)이장「문학사상」이세방의『어느 울적한여름』,금지원의『알마데⊆,이덕자의『어떤수업』(이상「한국문학」)등이 실려 있고 그 수준도 만만찮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금용탄의「아시망」(「세계의문학」제8호)『번역사사장』(「현대문학」79년5월)등이 모함 포합된다 .그러나 금은국이나 금용재처럼 영어로 직접 작품을써서 미국문단권에 소속된 작가와는 달리앞에서 든 작가들은 국내에서 작가생활을 하다가 이민간 부류에 속한다.
이들에 의해 교포수가 많은「로스앤젤스」「뉴욕」등엔 문인협회가 조직되고 또한 동인지 활동이 벌어지고 있음도 다소 알려진바와 같다.교포문학(작가)을 논의하는 마당에서라면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앞으로서의 증요과제로제기돼야할 것같다.그 이유로는 먼저 재미교포의 확대 가능성과 관련지어 문학을 논의할수 있다는 점을들수 있다.현재로서는 재미교포만이 현재형이거나 미래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미국을 배간도에 비유하여 「양간도」 라 부르기도 하지만 그 이민의 수효는 증대일로에 있으며,이에 비례하여 한국문학 이식이 동반된다.주지하는바미국 교육정책은 소수민족으로서의 이민들의 자국언어및 문화전수를 극구 권강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두가지 언어사용의 권강드 그 일환이다.한국교포수가 늘면 한국어로 어쨋든영어로 썼든 교포에 의해 씩어진 문학작품의 독자층이증대월 것이며, 그런 문학의뿌리가 내려지면 그럴수록한국문학과 교포문학은 합께 살릴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 씨뿌리는 선구자의 목소리일 것이다.
재일교포문학이 단지 일본문학의 연장선상에 놓이는 것이라면 재미교포문학은 장당한 기간동안 한국문학및 문단의 연강선상에놓일 것같다. 한국문단이 이애 대한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야 될 이유는 이로 보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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